공공의료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특별호 제2호
시민 체감형 건강정책에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특별시 시민건강위원회 조정래 위원장과 노승국, 조명환 분과장을 만났다.
Q.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조정래 위원장) 저는 제4기 서울시 시민건강위원회 위원장입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서 심장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환자 진료 및 심혈관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A. (노승국 분과장) 저는 공공의료 분과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시 참여예산위원회와 인권배심원, 공공급식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A. (조명환 분과장) 저는 건강돌봄 분과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시 노인복지과 예산을 지원받아 고혈압, 당뇨, 치매에 대한 시민건강교육 프로그램을 7년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서울시 시민건강위원회’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위원회의 역할과 위원 구성 등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조정래 위원장) 2017년에 제정된 「서울특별시 시민건강관리 기본조례 제9~22조」에 근거하여 2014년에 제1기 시민건강위원회가 발족하였고, 현재 제4기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원의 임기는 2년이며, 서울시의 건강정책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위원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위원회는 저를 포함하여 30명(행정1부시장과 시민건강국장을 포함한 당연직 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당연직 2명을 제외하고 별도로 시민, 시민단체나 보건의료단체, 전문가 등 다양하게 구성된 위촉위원 28명이 위원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① 지역보건 ② 공공의료 ③ 건강돌봄 ④기획조정의 4개 분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① 지역보건분과는 건강실천 확산, 정신건강 분야와 지역사회 중심 만성질환 예방관리에 관한 의제 ② 공공의료분과는 감염병 예방 및 대응체계 강화, 취약계층의 건강 안전망 강화에 관한 의제 ③ 건강돌봄분과는 고령화에 대비한 건강돌봄체계 구축과 복지-의료-마을 연계에 관한 의제
④ 기획조정분과는 서울시 보건의료분야 정책의제를 발굴·제안하고 주요 시책을 자문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위원회의 주요 기능과 역할은 ① 보건의료 및 시민 건강증진에 관한 주요사항 심의 및 자문 ② 보건의료사업과 예산, 시민 건강관리 정책방향 및 정책 통합·조정 ③ 시민 건강증진 및 건강한 환경 조성 사항, 지역보건의료계획 심의 등 입니다.
위원회는 연 4회 정례 회의와 분과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4기 위원회가 발족한 2021년에는 1~3차 정례회의만 개최하였고, 올해에는서면회의 1회만 개최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정례 회의와 분과위원회를 원활하게 운영하지 못해 매우 아쉽습니다.
Q. 서울시 건강정책 수립과정에 시민건강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민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A. (조정래 위원장) 2016년부터 서울시 산하 사단법인 심혈관연구원(비영리단체)에서 학술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가 단체의 추천을 받아 위원회에 지원하였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만 보는 의사가 아닌, 좀 더 큰 틀에서 서울시의 건강정책과 공공의료에 관심을 두고 싶었습니다. 위원으로 선정된 후에는 옆에 계신 조명환분과장님과 다른 위원분들의 추천으로 위원장 역할을하고 있습니다.
A. (노승국 분과장) 2019년 하반기부터 서울시 공공급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시민건강위원회 위원 공모가 진행되는 것을 알았고, 공공급식위원회와 시민건강위원회를 함께하면 이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을것 같아 지원하였습니다.
A. (조명환 분과장) 서울시 건강증진과에서 만든 서울시 나눔건강생활협회에 등록하여 7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년 지역사회에서 교육을 운영하면서 서울시 정책과 현장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걸 알고, 지역 현장의 활동가로서 서울시 정책을 직접 제안해 보고자 참여하였습니다.
Q. 시민건강위원회 위원으로 지원(공모)했을 때 관심 있거나 참여하고 싶은 건강정책 분야나 하고 싶은 활동이 있었나요?
A. (조정래 위원장) 순환기내과에서 심근경색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니 예방관리 영역에서는 심근경색증 예방을 위한 위험인자 관리와 고혈압·고지혈증 관리를 위해 스마트 헬스케어와 연계하는 사업과 심정지 환자에게 사용하는 제세동기(AED, 심장충격기)의 모니터링에 관심이 있습니다.
의료영역에서는 새로운 치료법이나 신약 개발과 관련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 여부를 판정하는 등의 연구에 관심이 있지만, 공공의료정책 영역에서는 지역사회건강조사나 국민영양조사와 같은 2차 자료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역학 연구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A. (노승국 분과장) 활동 시기가 코로나19 상황이다 보니 도시보건과 위생, 건강, 환경,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다.
A. (조명환 분과장) 건강돌봄 현장에서 활동하다 보니, 앞서 말씀 드렸듯이 지역사회 현장과 서울시 정책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건강정책과 사업의 홍보와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관심이 있습니다.
Q. 2021년 2월부터 지금까지 약 2년 동안 제4기 시민건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의미 있거나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A. (조정래 위원장) 2021년에 상·하반기에 공공보건의료재단에서 우리 시민건강위원회를 대상으로 지역보건의료계획 평가방법 실무교육과 공공의료정책과 관련한 전문적인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오프라인 강좌로 교육해 주셨던 「시민건강학교」가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 위원회가 수행해야 할 지역보건의료계획 심의와 공공의료정책 개발 및 자문에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은 공공의료를 면밀히 파악할 계기가 되었습니다.
A. (노승국 분과장) 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무엇보다 의료인이 아닌 시민의 관점에서 공공의료와 건강정책을 들여다볼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공공보건의료재단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운영한 「도시건강정책 최고위 과정」에 참여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공공의료 총론과 공공보건의료 이슈, 서울시 건강정책 방향 등의 강의를 듣고 관련 지식을 습득하면서 비전문가에서 전문가 수준에 오른 것 같아 보람이 있었고, 교육생 대표로 수료식에서 소감문을 낭독한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시민건강위원회 활동 외에 다른 위원회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면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A. (조정래 위원장) 그동안 환자진료와 학술자문위원으로만 활동해 왔기 때문에 다른 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민건강위원회 활동은 단순히 서울시 건강정책에 대한 형식적인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위원회에 위촉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커서 다른 위원회 활동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다만, 피상적인 검토와 자문에 그치는 부분이 있어 조금 아쉬운데, 앞으로는 위원회에서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A. (노승국 분과장) 서울시 공공급식위원회와 시민참여예산위원회 등 다른 위원회 활동과 공통점도 있겠지만, 시민건강위원회는 좀 더 보건의료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의료나 건강정책 등과 관련된 회의나 위원회의 심의나 자문이 필요한 자료에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보니 학문적으로 배울 점도 많습니다.
Q. 서울시 건강정책 수립 과정에서 시민참여 기전을 확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시민건강위원회가 개선되거나 강화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조정래 위원장) 현재 시민건강위원회 위원의 역할은 서울시 건강정책 수립에 한정되어 있지만, 참여 범위를 서울시에서 25개 자치구 보건소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안으로 보건소 주요회의에 시민 건강위원회 1인의 참석을 권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A. (노승국 분과장) 우리 위원회는 서울시-보건소-공공의료기관을 잇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즉, 현장의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건강위원회 위원이 보건소나 공공의료기관 주요회의나 행사에 참여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서울시에 전달하는 참여 기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보건소와 시립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의 시민건강위원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위원들의 참여가 필요한지를 파악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시에는 다양한 시민참여위원회가 있는데 위원회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가칭)서울시 통합 시민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 (조명환 분과장) 우리 위원회 위원은 임기가 2년이고 연임할 수 있는데, 제4기 위원 중 제3기 위원에서 연임한 위원은 없는 거 같습니다. 위원 중 일부는 연임한 위원이어야 우리 위원회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 위원회는 서울시 시민건강위원회인데도 보건소나 서울시 산하 공공의료기관에서 우리 위원회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보건소와 서울시 산하 공공의료기관에 우리 위원회의 존재와 위원의 정보가 공유되어 우리를 활용했으면 좋겠고, 또한 공무원증처럼 위원증이 발급되어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서울시의 전반적인 건강정책을 살펴본 시민을 대표하여 지금 서울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건강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조정래 위원장) 앞서 하고 싶은 활동과 비슷한 맥락에서 만성질환 위험요인 관리가 중요한데 그중에서 저는 흡연율을 낮추는 금연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열심히 하고 있는 금연클리닉을 홍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이를테면 혈중 코티닌 수치를 확인하여 금연을 실천하시는 분들께 건강포인트와 같은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A. (노승국 분과장) 저도 앞서 말한 관심 분야와 동일하게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고 또한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이 발생할지 예측되지 않은 불안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감염병 예방관리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며, 이와 더불어 쾌적한 대기질이나 미세먼지 관련 정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 (조명환 분과장) 저도 앞서 개선사항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건강정책과 건강사업의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마다 개별 홍보가 아니라 보건소 사업 전체를 통합적으로 홍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함께 만들고 누리는 건강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 건강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조정래 위원장) 저는 기관 추천으로 시민건강위원회 활동을 시작하였지만, 서울시 건강정책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시민 건강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과 함께 건강한 서울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A. (노승국 분과장) 협치가 필수인 시대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조그마한 마을 일부터 시작해 점차 서울시로 활동 범위를 넓히다 보면 공부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보람도 생기고 성장하는 자신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건강정책 참여는 분명 본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울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A. (조명환 분과장) 시민건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저와 제 주변의 건강을 더 관심을 두고 챙기게 되었고, 모르던 건강정보나 정책을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위원회 활동이 저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일이 되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2022년 건강만사 특별호 제2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12월
발행인 박유미(대표이사 직무대행)
편집인 한영근, 이민정, 문연옥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10호
서울형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과 돌봄 현장을 잇는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이건세 교수를 만났다.
"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정책적 중요성, 고령 돌봄 사회적 부담, 돌봄의 사회화 대응을 위해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 추진 필수"
" 서울시, 2019년부터 건강고위험군 대상으로 건강돌봄팀이 집으로 찾아가는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 선도적으로 추진"
"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 이용자의 높은 만족도와 건강돌봄팀의 높은 자부심이 사업의 동력"
"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인 로드맵과 유관사업과 긴밀한 협력거버넌스 구축 중요"
Q.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이 제정되고 건강증진사업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때부터 지역보건사업에 관심을 두고, 중앙정부의 질병관리정책과 보험정책 분야, 서울시의 지역보건 및 공공보건정책 개발과 근거 마련 관련 연구와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중앙정부에서 수행한 사업부터 말씀드리자면, 보건복지부의 질병관리정책 분야에서 심뇌혈관관리정책과 권역심뇌혈관센터 설치·운영 사업을 수행했고, 단기간이지만 보건소의 예방접종등록사업(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을 위한 정책 및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연구실장으로 있으면서 보험정책 개발과 연구도 수행했습니다.
서울시와 관련해서는 2005년 서울의료원 부설연구소 정책연구실의 첫 연구실장을 했고, 이후 2012년 7월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발족하면서 단장을 맡았습니다.
최근에는 지역보건사업의 연장선으로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커뮤니티케어와 관련한 돌봄정책을 개발하고 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제는 무엇인가요?
A. 당시의 많은 과제 중 서울시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건강서울 36.5 프로젝트’와 ‘서울시 보건의료 마스트플랜’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연구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방의료원 공적 비용 측정에서 ‘착한 적자’라는 개념도 사실상 지원단 시절에 서울시립병원에 대한 보조금 지원과 관련하여 시작된 개념으로, 공공병원에 대한 예산 지원의 혁신적 근거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Q. 2019년부터 4년간 서울형 커뮤니티케어 정책인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하고 계신데요.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은 대상자가 질병이 있거나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소 살던 곳(집, 마을)에서 맞춤형 건강돌봄서비스를 받으며 최대한 오래 살 수 있도록 건강과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의 대상자는 복합만성질환자, 허약노인, 취약계층 등 건강고위험군에 속한 분들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운동·재활인력 등으로 구성된 건강돌봄팀이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이분들에게 맞춤형 건강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서울시가 복지 중심으로 추진한 ‘돌봄SOS센터’는 현재 예산과 인프라가 확대되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보건의료 중심으로 접근한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은 예산 지원과 인력 확충이 어려워 사업 안착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씨를 뿌리고 꽃을 피웠지만, 열매를 맺지 못한 상황이라 안타깝습니다.
Q.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가 지역사회 통합돌봄 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에 사회보장위원회 커뮤니티케어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셨는데요. 보건복지부의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와 서울형 커뮤니티케어(서울케어-건강돌봄)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중앙정부와 서울시 모두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정책적 중요성과 돌봄의 사회화를 위한 책무에 대응하여 정책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예산을 확보하여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는 부분은 공통점입니다. 또한 복지 중심의 기획과 접근이 강했다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서울시의 경우에도 돌봄SOS센터에 많은 예산이 지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 방식이 단기 예산 중심 이어서 장기적 재원 마련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는 전국 16개 지자체를 선정해 노인 중심 돌봄을 시작으로 장애인, 정신장애인으로 대상자를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복합만성질환을 가진 건강고위험군을 대상으로 15개 자치구(16개 건강돌봄팀)를 통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추진한 사업과 서울시가 추진한 사업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업의 지원, 평가 등 기술지원을 위한 조직(국민건강보험공단 커뮤니티케어지원단), 사업 추진 방식(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 추진) 등에 차이가 있으나, 중앙과 서울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중앙과 서울의 정책적 연계, 협력 없이 진행된 것이 아쉽습니다.
현재는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각각 건강돌봄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의 활성화와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간 정책적 연계·협력과 조정, 제도적 설계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케어-건강돌봄서비스 대상자가 복합만성질환자나 시립병원 퇴원환자 등 건강고위험군이라고 하셨는데요. 건강돌봄 대상자 기준이 변경되어야 하거나 포함되어야 할 대상자가 있나요?
A. 서울시 담당자나 보건소 건강돌봄팀 실무자, 전문가와 연구진 모두 대상자 기준이 ‘포괄적’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지만, 대상자 기준 마련에 합의하고 기준을 구체적으로 변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정신질환자, 알코올중독자, 3개월 집중관리로 회복이 어려운 대상자는 제외하자는 의견이 있으나, 건강돌봄대상자들은 대부분 복합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중에는 정신질환자나 알코올중독자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이분들을 제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돌봄대상자 기준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다 보니 자치구의 건강돌봄팀에서 지역 여건에 따라 허약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도 있고, 건강관리 의지가 있고 단기간에 지원하면 회복할 수 있는 주민을 주요 돌봄대상자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대상자 기준과 관련하여 서울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서도 노인, 정신장애인, 장애인에 대한 대상자 기준의 우선순위와 구체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에서는 다직종 전문가가 ‘건강돌봄팀’이 되어 대상자 중심으로 맞춤형 건강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셨는데요. 건강돌봄팀만의 강점은 무엇이고, 건강돌봄팀이 대상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은 무엇인가요?
A. 팀 접근(team approach) 방식은 다른 방문건강관리사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에서는 간호사 1명이 대상자를 방문하고, 찾동방문건강관리사업과 돌봄SOS센터에서는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2명이 방문합니다.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의 가장 큰 강점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운동·재활인력 등 자격을 갖춘 다직종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룬다는 점인데, 대상자들은 의료-간호-복지-영양-운동-재활 등 전문서비스를 포괄적으로 받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고, 방문이 1~2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3개월 동안 지속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상자들의 신뢰도도 높습니다.
다만, 다직종 전문가들은 의료법상 진료나 의료적 처치 행위를 직접 시행하기가 어려우므로 건강돌봄서비스는 상담이나 교육에 제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는 건강돌봄팀 의사가 직접 병원에 의뢰하거나 사회복지사가 동행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직종의 전문가들이 대상자를 중심에 두고 협력하는팀 접근 방식을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어렵습니다. 처음에는 보건소 실무자들이 한 팀으로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없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어지지 않아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금은 건강돌봄팀 인력들이 각자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건강돌봄팀이 시너지를 발휘하려면 별도의 전문교육과 훈련, 팀 리더의 역할,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건강돌봄팀 전문인력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건강돌봄팀의 근무여건 개선과 고용안정은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Q. 서울시는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 외에도 다양한 ‘찾아가는 건강관리사업(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서울시립병원 건강돌봄네트워크, 돌봄SOS센터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은 무엇인가요?
A. 현재 방문건강관리사업에서는 서비스가 분절적으로 제공되고 대상자가 중복되기도 합니다. 정책도 분절적이다 보니 전반적인 제도 개선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관사업 간에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례공유회의, 합동 심포지엄,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협력 플랫폼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합리적인 예산 사용을 위해 유관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공동으로 편성하고 사업에 관해 서로 협의하고 조정한다면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관련 사업의 성과나 실적을 볼 때 협업을 위한 노력을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사업의 연계·협력을 촉진할 것입니다.
Q.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 대상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족도가 높은 이유와 사업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요?
A.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앞서 언급한 다직종의 전문가들이 3개월 동안 꾸준히 대상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상자들이 감동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3개월 동안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고 나서 전보다 건강 상태가 좋아졌거나 그동안 없었던 삶의 의지를 보이는 대상자들의 모습을 통해 사업의 필요성과 정량화 되지 않은 사업 성과가 증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비스를 직접 받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사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공받은 서비스에 만족하고 건강돌봄팀을 신뢰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성과는 사업 수행에 대한 건강돌봄팀의 높은 자부심과 대상자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입니다. 코로나 상황이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건강돌봄팀이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지속해서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입니다.
Q. 가정-병원-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건강돌봄서비스 체계로 정착하려면 어떤 제도나 개선이 필요할까요?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책이나 서비스의 분절성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연계·협력 부분을 제도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앙정부가 커뮤니티케어 정책에서 발표한 4가지 핵심 중점과제(①주거/ ②건강의료/③요양, 돌봄/④서비스 연계)의 하나가 서비스 연계인데 아직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기전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 대안으로 (가칭)지역사회 통합돌봄기금을 조성해 건강보험/장기요양/의료급여 재원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공론화되지 못해 법 제정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위해서는 새로운 큰 틀에서 장기적인 로드맵과 기전을 마련해야 하며, 단순한 건강돌봄사업의 설계뿐만 아니라 제도, 정책, 재원 등 사회 전반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의 향후 방향이나 계획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A.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정책적 중요성에서 시작된 만큼 앞으로 건강돌봄정책의 방향은 정책을 추진하는 리더에 의해 결정될 것 같습니다. 이는 비단 건강돌봄정책 분야에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건강돌봄의 사회적 필요성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돌봄의 사회화와 고령 돌봄의 사회적 부담은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으로 서울시의 서울케어-건강돌봄 사업의 추진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건강돌봄사업은 복합적인 요구를 가진 건강돌봄대상자를 다직종 전문가로 구성된 건강돌봄팀이 3개월 또는 6개월간 직접 방문하는 사업이므로 단기에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제도 설계나 지역사회 통합돌봄 내 새로운 틀에서 고령 돌봄, 재정의 지속성, 방문 수요, ICT 기기 활용 등을 포함하여 사업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2022년 건강만사 제10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12월
발행인 박유미(대표이사 직무대행)
편집인 한영근, 이민정, 문연옥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특별호 제1호
지역현장 곳곳에서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소통형 리더 이인영 前 강북구보건소장 을 만났다.
보건소에서만 27년 가까이..
1997년 영등포구보건소 진료의사를 시작으로, 보건소에서만 약 27년 근무 강북구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을 거쳐,
강북구보건소장 역임
Story 01. (보건소 입문 이전) 지역보건에 대한 관심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1997년 영등포구보건소에서 진료의사를 시작으로 2002년 강북구보건소 과장을 거쳐 2008년부터 지난해 까지 강북구보건소장으로 일했습니다.
공직에 약 27년간 몸담은 셈이죠. 올해는 공로연수 중입니다.
Q. 영양학을 전공했다가 다시 의학을 전공하셨는데요. 전공을 바꾸신 계기(삶에 영향을 준 사건)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제가 대학에 다닐 때는 지금처럼 여성이 결혼 후에 직업을 갖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 고등학교 필수과목에서 가정 과목이 제외되고, 산업체 영양사 채용 규제도 완화되어 취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취업이 최우선 이었기 때문에 전공과 상관없이 철강회사에 여성으로 서는 최초로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첫 직장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성취감이 없고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2년 반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제2의 직업을 알아보던 중 앵커라는 직업이 매력적 이어서 방송국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해 1~2차는 합격 했지만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후에는 나이 제한 탓에 더는 도전할 수가 없어서 다른 직업을 찾아야 했습니다.
100세 인생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60년 동안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 보니 전문면허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 시절에 배운 영양학을 바탕으로 비만과 임상영양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의과대학에 진학했습니다.
Q. 의학을 전공한 후, 민간 병·의원이 아닌 지역보건 의료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 의사가 되셨는데요.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멘토(인물)가 있었는지 궁금하고,
보건소나 지역보건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동기)가 있으신가요?
A. 제가 보건소에 일하게 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의과대학 재학 중에 결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수련을 받거나 병원 일을 하지 않겠다고 가족들과 약속했었습니다. 제가 만약에 수련과 임상을 했다면 아마도 지역보건 사업에 입문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개원의 임상진료보다는 보건소나 산업체의 건강관리의사로서 지역 주민이나 직장 근로자의 건강관리가 더 적성에 맞고 보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건소에 들어 왔습니다.
보건소에서는 주로 진료 및 건강관리, 영양지도, 운동 교육 및 상담 등을 했었는데, 일대일 진료가 아닌 많은 사람의 건강행태 개선과 건강증진을 위한 지역보건 사업이 제게는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역사회 정신보건의 선구자이신 교수님과 식사를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역보건사업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이 생겼고 그곳에서 보건소장이 되기로 결심 했습니다.
제가 지역보건의 길을 걷을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꾸준히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셨던 교수님들과 현장의 선배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는 오랜 시간 지역보건사업에 열정을 품고 활동하신 선배 소장님들이 많으셨지만, 특히 성북구와 강동구보건소 소장님이셨던 조종희 소장님은 항상 앞서가는 보건사업을 펼치시고, 근거 마련에 모범을 보이셨던 분으로 보건사업을 실행하는 데 저의 멘토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학문적으로는 모자보건 선도사업의 자문 교수이신 배상수 교수님께 지도를 받았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Story 02. (보건소 입문) 보건소장의 경험
Q. 보건소장의 주요 활동이 궁금합니다.
A. 보건소장은 무엇보다 회의가 많습니다. 구청 단위 주요 정책을 의결하기 위한 간부회의나 인사위원회, 부서 간 업무 회의, 협력사항 전달 회의 등 회의로 시작해 회의로 끝나는 일과도 있을 정도로 회의의 연속입니다.
또한, 사안에 대한 지속적인 의사결정과 조율이 중요한 업무입니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고 예측하여 결정을 내려야 하고, 부서 간이나 업무 간에 합리적인 조율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정부나 서울시, 구청에서 제공하는 교육뿐 아니라 보건사업별 전문교육, 학회 등에서 하는 교육에 참여하고,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하도록 독려했습니다.
보건행정은 지역사회의 건강지표를 개선하는 종합 행정인 만큼 지역 내 기관과의 협력과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므로 보건소장은 부문 간 협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응급이나 화재 등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응급의료소 소장으로서 보건소 긴급대응팀과 함께 현장에 출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Q. 2008년부터 보건소장을 역임하며 국제안전도시 공인(2013년) △고령친화도시 인증(2019년) △건강 도시상 수상(2021년) 등 많은 성과를 거두셨는데요.
이 과정에서 어떤 노력이 있었나요?
A. 국제안전도시, 고령친화도시, 건강도시 등 ‘도시’와 함께하는 사업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보건소의 노력 뿐만 아니라 다분야 및 다자간 협력이 필요합니다.
사업의 근거를 마련하고, 성과지표를 모니터링하여 목표달성 정도를 파악하는 것, 지역사회와 소통하여 함께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국제안전도시를 이룩하기 위해 △화재예방소방서, △교통사고예방경찰서, △산악안전국립공원, △산업 장안전노동부, △학생안전교육청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공인을 위한 기준지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방안을 수립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업의 근거 마련에 필요한 논리적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공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고령친화도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노인의 편의 증진을 위해 8대 분야의 정책들을 수립하고 지표 개선에 필수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인증 조건이었습니다.
국제안전도시, 고령친화도시, 건강도시 모두 부문 간 협력이 중요했고, 이를 위한 인증제도가 지역보건사업의 모델을 제공하고 그 틀에 맞춰 조직과 인력, 예산 등을 확보할 수 있는 근거가 되어 사업 추진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Q. 보건소장 최초로 지역케이블방송에서 건강강좌 프로그램을 약 15년간 진행하셨는데요.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앞서 20대 중반에 공영방송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했었 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때 이루지 못한 꿈을 건강강좌 프로그램 MC로 이룬 거 같습니다.
저의 선임인 박민수 전 강북구 보건소장님께서 지역 케이블방송사인 티브로드(현재 SK브로드밴드)에서 개원의가 함께하는 건강강의를 진행했었습니다. 제가 과장이었을 때였는데 담당 PD가 전문가 토론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하는 방안을 제안하여 그때부터 보건 소장이 되기까지 약 15년간 방송 생활을 했습니다.
방송은 주로 의사회, 약사회, 한의사회, 치과의사회가 추천하는 네 분의 전문가를 모시고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강의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음식 프로그램과 먹방이 유행하던 시절에 전문가 네 분과 함께 건강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저녁 7시 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즐겁게 촬영했는데 녹화가 전혀 안 돼 새벽 5시까지 다시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죠.
방송은 티브로드가 공영 차원에서 제작비 전액을 지원 해 보건소에서 지출하는 예산이 크지 않았고, 홍보 효과도 타 매체보다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비용-효과 측면에서 방송을 계속하였고, 가끔 마을버스를 타면 주민들이 텔레비전에서 봤다며 저를 알아봐 주시고 재미있다고 격려해 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Q. 보건소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나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15년 동안 일하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최근의 코로나 19에 대응한 시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그 어떤 재난 상황보다 보건소의 역할이 중요했고, 파급력도 컸습니다. 첫째는 신종감염병인 코로나19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앙의 지침에 따라 대응하기가 어려웠고, 둘째는 보건소 단위의 대응이 한계에 이르러 구청 전체가 감염병 재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건소와 구청 간의 역할 구분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코로나19에 대응하려면 구청과의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는 것이 처음부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구청과의 업무와 역할을 구분하기 위해 협의하고 또 협의했습니다. 그 결과, 감염병 대응을 위한 예방접종 센터와 생활치료센터 총괄은 구청에서 맡고, 선별 진료소와 재택치료는 보건소가 맡기로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어려웠던 사업으로는 우리 강북구보건소만의 특화사업인 유해업소 근절사업이 떠오릅니다. 강북구 에는 일반음식점(일명‘찻집’)이지만 야간에 취객분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업소가 약 180개 있었습니다. 이러한 업소를 관리해 달라는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높아 구청장님이 의지를 보이며 추진한 사업입니다. 이 사업을 수행할 때 저는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막막했고, 업소 종사자분들의 생계와 관련된 문제여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5년 동안 경찰서와 교육청, 보건소가 협업해 임대를 연장하지 않도록 업소가 있는 건물주를 설득하거나, 업종전환 지원을 안내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속해서 해당 업소를 설득했습니다. 유해업소의 영업시간이 늦다 보니 보건소 직원 3명으로 TF를 꾸려 격일제로 밤 11시 이후에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2013부터 2019년까지 180개 유해업소를 0개로 만드는 성과를 냈습니다.
Story 03. (보건소 입문) 강북구 보건소의 경험
Q. 강북구보건소에 근무하시면서 시기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중점사업은 무엇인가요?
A. 시기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2000년도 이전에는 모자보건사업과 감염관리를 중심에 두었고, 2000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건강증진사업에 매진했습니다.
1995년에 국민건강증진법이 제정되었지만, 건강증진의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영등포 보건소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는 주로 교육이나 운동 사업을 했습니다.
그즈음에 건강도시사업도 시작되었 습니다. 2000년 초반까지 모자보건사업은 영·유아 예방접종과 콘돔을 나눠주는 사업이 대부분이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출산 억제 사업을 하면서 정관 복원 수술 지원 이라는 출산 장려 사업도 함께 전개하였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모자보건사업의 새로운 정책방향을 모색 하던 중 국가에서는 모자보건선도보건소 시범사업으로 모자보건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모자보건선도보건소는 국가에서 종전과 다른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고 반드시 대학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보건소 직원의 아이디어 차원 으로 관리되던 사업이 학술적, 논리적 근거에 기반을 두어서 수행될 수 있었고, 보건사업의 기획과 과정 모니터링, 결과 지표산출 등 보건사업이 전반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이 제정되었지만 1998년에 처음 건강증진시범사업이 시작되었고 2002년에 비로소 전국 보건소가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 습니다.
또한 같은 해에 담배값 인상으로 건강증진 기금이 대폭 증가하여 금연지원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시행되었으며 건강증진사업도 활성화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건강행태의 개선에 초점을 두고 명칭도 건강행태개선사업으로 바꿔 건강증진사업을 추진 하였으며, 2011년에는 분절적으로 수행되던 건강증진 사업을 통합하여 운영하고자 건강증진사업을 건강실천 통합사업으로 개정하였습니다. 이처럼 1990년대 후반부터 신종플루를 경험한 20009년 까지는 감염병의 시대는 끝났다고 호언장담할 정도로 건강증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었고 ICT 기반 건강증진 사업을 시작했던 시기입니다.
2000년 후반과 2010년대에는 정보통신기술과 스마트 기기의 발달에 힘입어 민간에서 보건소의 건강증진 사업과 IC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많았습니다. 일례로 유비쿼터스헬스케어 (Ubiquitous Health Care) 사업은 민간과 보건소의 협업으로 진행된 사업입니다. 이 시기와 맞물려, 인텔 에서 휴대하기 편리한 테플릿 PC를 제작해 보건소에20대를 지원해 주었고, 보건소에서는 이를 방문보건 사업 현장에서 바로 건강정보를 입력하는 용도로 활용 하며 사업의 효율성을 증대시켰습니다. 디지털 건강관리 사업은 시간상 보건소에 오기가 어려운 직장인들의 보건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주었으며, 이러한 것들이 기반이 되어 현재의 비대면 보건서비스로 발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이후는 만성질환 예방 및 대사증후군 관리 사업을 시작했던 시기입니다. 고혈압, 당뇨, 암 등 만성질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보건소에서는 만성질환위험요인을 조기에 검진 해 주고 건강생활습관을 상담 및 관리해 주는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분절적 으로 추진되는 만성질환관리사업과 건강행태개선사업을 통합하여 보건서비스 대상자 한 사람에게 해당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기 위하여 시민건강관리센터사업을 추진 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니 보건사업도 많이 발전하였네요.
Q. 강북구보건소만의 특화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A. 앞서 말씀드린 유해업소 근절사업이 있고, 강북보건소 과장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한 모유수유사업과 일차의료기관 자살예방사업이 있습니다.
구청에 모유수유실을 마련하는 등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보건소에서는 모유수유 교육과 실습을 병행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모유수유를 하고 싶으나 잘 안되는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교육을 시행하는가 하면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와 같은 행사를 개최하는 등 모유수유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였습니다. 이에 힘입어 강북구의 모유수유 관련 사업과 지표들은 계속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일차의료기관 자살예방사업입니다. 우울증을 겪는 많은 분이 정신과 병원을 찾기 전에 수면 부족이나 신체적 증상으로 일차의료기관에 방문합니다만 대부 분의 일차의료기관은 이러한 증상을 신체적 질환으로만 인식하여 정신과적 우울이나 자살 관련성을 간과 하기가 쉽습니다. 우리 보건소는 이 점의 중요성에 착안하여 강북구 내 일차의료기관에서 우울, 자살을 스크리닝하는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참여 기관이 많지 않았지만 점차 우울증 환자를 많이 발굴하게 되면서 원장님들의 인식도 변하고 사업도 활성화 되어 서울시 에서 전체 보건소로 확대하는 사업이 되었고, 이를 통해 서울시에서 자살률 1위를 차지하던 강북구가 중위권 으로 떨어지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Q. 보건소의 역할 강화를 위한 보건소의 필수기능과 바람직한 개편방향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A. 지역보건법(제11조)에 보건소는 건강증진 및 질방예방 ·관리를 위한 지역보건의료서비스 제공과 건강 친화 적인 지역사회 여건 조성, 지역보건의료정책 기획, 조사, 연구 및 평가 등을 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보건소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조직적 한계를 겪은 터라 보건소 기능 강화와 조직 개편에 대한 공론장이 형성되었고, 서울시와 자치구 소장님들이 함께 만나 이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 논의 했습니다. 공통된 결론은‘ 보건소는 보건행정 중심의 기능을 강화 하고, 보건지소나 전문센터, 또는 권역별 조직을 설치 하여 직접적인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의견이었습니다.
보건소는 보건행정과 식품위생, 감염관리와 같은 전반 적인 사업을 총괄하고, 보건통계 생산과 지표 관리, 연구 및 정책개발, 건강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보건지소나 센터에서는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증진서비스, 방문보건 및 재활서비스 등의 직접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 관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에 감염병 대비와 대응 기능을 강화 하고, 진료 기능은 민간의료기관으로 이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건소가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진료서비스는 지속해야 하고, 최소한의 진료 기능은 갖추어야 감염병이나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 보건소는 자체적으로 지역의 보건통계나 건강지표를 생산 및 모니터링하고, 직접 교육 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지역사회 거버넌스 구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보건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주민들에게 보건사업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 시민이나 학생들이 보건소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담당할 부서를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Q. 보건소 사업을 수행할 인력이 부족하거나 비정규직 으로 채용되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와 보건소 인력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보건소에는 정규직 인력 외에 비정규 인력도 상당합니다. 비정규 인력이 수행하는 사업이더라도 5년 이상 지속 하는 사업은 정규사업으로 간주하고 그에 따른 인력도 정규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보건업무에는 전문관 제도(전문업무를 지정받아 5년 동안 지속하는 제도)를 지정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향후 보건사업 인력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감염병 예방관리와 방문보건, 정신건강 등의 지속사업 업무에는 전문관 제도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보건소 인력은 행정인력으로 구분하여 구청에서 통합·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보건인력 정원을 행정 정원과 별도로 구분하여 보건소가 자체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건소 직원의 역량 강화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교육은 현재와 같이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수행해도 되지만, 사업별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건인력을 위한 전문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고 보건소도 자체 교육을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보건의료재단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핵심기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강북구보건소에서 사스(2003년),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지금의 코로나19(2020년) 등 다양 한 감염병에 대응하는 최전선에 계셨는데요, 대응 시기별 상황과
과정에서 느낀 보건소의 역할과 한계, 앞으로의 선제적 대응을 말씀해 주세요.
A. 2003년 사스가 발생했을 때는 보건소 과장이었는데 당시에는 대유행 없이 지나가서 보건소에 특별한 대응 업무는 없었습니다.
2009년 신종플루 시기에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집단예방접종과 빠르게 개발된 백신과 타미플루 처방으로 모범적인 초기대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 메르스 때는 감염병 위기대응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서울시 에서 보건소에 음압시설을 만들어 주는 등 감염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그러나 메르스 유행이 주로 병원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했고 보건소는 주로 방역업무에 집중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보건소는 재난적 감염병 대응을 위한 최일선 기관으로 각인되었고, 감염병 대응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건소 사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강북구보건소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선별진료소와 재택치료에 집중했고, 구청은 예방접종센터와 생활치료 센터 업무를 분담해 체계적으로 대응 했습니다. 신종 감염병 출현 빈도와 시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감염병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건소 조직 내에 감염병관리과를 신설하여 감염병 발생 감시체계와 상시 모니터링 업무를 강화하고, 지역 내 감염에 취약한 시설 예를 들면 요양시설이나 집단 이용시설의 감염관리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보건서비스 중단과 축소로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공백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강북구보건소는 취약계층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했나요?
A.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대부분의 보건소 사업이 일시 중단되었지만, 강북구의 경우 건강돌봄을 위한 방문 건강사업과 정신건강사업은 지속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확진된 취약계층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건강과 마음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을 모으는 방식의 집합 교육이 어려워 빠르게 비대면 방식으로 건강증진서비스 콘텐츠를 개발해 비대면 교육과 상담 서비스를 확대 했고,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스마트헬스케어 사업도 진행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많았는데요.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건소는 어떤 변화와 준비를 해야 할까요?
A. 보건소가 지속가능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는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시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관리 프로 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야 하고 어르신이나 취약계층도 디지털 매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개인정보를 철저히 관리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2019년부터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 추진 과정 에서 보건소의 한계(문제점)와 필요한 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강북구보건소도 서울형 커뮤니티케어 사업인 ‘서울케어-건강돌봄’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보건소의 마을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재활인력 등이 건강돌봄팀을 이루어 대상자 중심의 맞춤형 건강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건강돌봄 대상자들은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 경제적 문제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가 있어서 보건소가 제공하는 서비스만으로는 이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대상자에게 필요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건소-병의원-동주민 센터-복지관 등 지역사회 관련 자원과의 연계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를 위해 보건소는 지역 사회의 자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자원을 발굴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참여를 유도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과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Q. 보건소는 지역사회 유관부서나 기관과의 연계와 협력이 주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긴밀한 거버넌스 구축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A. 보건소의 대부분 사업에서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함께 협력하는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긴밀한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애로사항이나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협의체는 기관장협의체와 실무협의체로 구성해 서로의 진행 상황과 협력이 필요한 부분에 관해 정기적으로 소통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유관기관장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또한 사업 수행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려면 보건소와 유관기관이 함께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인식해야 하며,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사업의 실적과 성과 역시 공유해야 합니다. 협의 과정에서 참여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역지사지를 모토로 해결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민간기관의 참여나 협력을 저해하는 것으로는 부가적인 서류작업과 행정업무, 사업의 중단에 대한 우려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행정업무는 최소화하고 무엇보다 사업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했습니다. 주민참여를 위해 주민조직과 협력할 경우에는 관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민간의 역량이 강화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Story 04. 학회 활동
Q. 현재 대한공공의학회 회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회를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대한공공의학회 창립 멤버로 시작해 총무간사, 총무이사, 이사장을 거쳐 현재 학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2000년에 공중보건 및 지역사회의 발전과 공공의료의 발전을 위해 창립되었고, 회원은 대부분 전국 256개 보건소와 230개 국·공립병원, 중앙부처,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 국·공립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공직의사입니다.
우리 학회는 창립 이래 공직 의사들의 전문성을 강화 하기 위해 연수강좌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봄과 가을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감염병 관리와 공공보건의료 정책 방향,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학술등재지를 목표로 2017년부터 학회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근무 여건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조사 등을 통해 개선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의료 정책과 현장에서 학문적 협의와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tory 05. (정년퇴임 이후) 삶의 변화와 제2의 도약
Q. ‘퇴직’이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십니까?
A. 정신없이 업무에만 매진했던 터라 ‘안식’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생각하게 됩니다.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에서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구절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인 지금, 제 마음에 와닿습니다. 오로지 목표에 오르겠다는 생각에 미처 볼 겨를도 없었고, 볼 여유도 없었기에 아쉽습니다. 올라갈 때 잠시 멈춰서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싶은 거지요.
Q. 은퇴 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A. 그동안 조직과 시간에 얽매어서 하지 못했던 음악 밴드와 유튜브 활동을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고, 기회가 되면 미국의 공중보건전문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 현장에서 활동하셨던 선·후배들과 함께 지역사회 공중보건을 지원하는 연구기능을 갖춘 협회를 만들어 작게나마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Q. 지역보건의료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할 동료(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오랜 시간 열심히 일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고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고, 더 잘하는 것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 하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일이 순조롭지 않을 때는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든 한 발 물러서서 처음부터 천천히 방향부터 검토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가까이서 볼 수 없던 것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Q. 27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묵묵하게 일한 소장님 자신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만큼 휴식을 취하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 생각해 보고,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고 저 자신한테 말해 주고 싶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 저 자신의 삶도 응원합니다.
※ 2022년 건강만사 특별호 제1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11월
발행인 박유미(대표이사 직무대행)
편집인 한영근, 이민정, 문연옥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9호
'병원 안' 의사가 아닌 '병원 밖' 의사! 취약계층을 찾아가 진료하는 건강의집의원 방문의료클리닉 김창오, 홍종원 원장을 만났다.
“ 병원에서 환자를 기다리지 않고, 진료가 필요한 분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의료클리닉 건강의집의원 ”
“ 방문진료,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건강취약계층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사회안전망 역할 수행 ”
“ 방문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적시에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장치와 제도 마련 중요 ”
Q.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찾아가 진료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두 분은 건강의집의원(방문의료클리닉, 이하 의원)이전에 하신 일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A. (김창오 원장) 2019년 건강의집의원 개원 이후 지금까지 방문진료를 하고 있는 김창오입니다.
최근 중앙대학교 지역돌봄연구소에서 연구교수를 겸직하며, 주로 재택의료와 관련한 정책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강북구보건소 관리의사와 서울시청 보건의료정책과 공공보건팀장으로 공공보건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A. (홍종원 원장) 건강의집의원 개원 때부터 김창오 원장님과 함께해서 지금까지 방문진료를 하고 있는 홍종원입니다.
이전에는 지역사회 활동가로 마을공동체 활동과 네팔 등 해외진료 봉사, 지역사회의학 연구에도 참여했습니다.
Q. 기존 인터뷰에서 ‘병원 안’이 아닌 ‘병원 밖' 의사와 ‘길 위에 의사’라는 글귀를 봤는데, 두 분에게 딱 맞는표현인 것 같았습니다. ‘병원 밖’의사로 방문진료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A. (김창오 원장) 가정의학을 전공할 때부터 가정 방문진료는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학생 때부터 지역사회 의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1 진료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지역 전체를 살피는 활동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A. (홍종원 원장) 병원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쇠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 아니면 어려운 경제적 상황 등 다양한 이유로 병원에 오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지역사회 활동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환자를 기다리지 않고 나를 꼭 필요로 하는 분들을 찾아가는데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외래진료가 아닌 방문진료만 하는 특별한 의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2019년 3월부터 건강의집의원(방문의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신데요. 의원을 개원한 목적이나 히스토리, 특별한 운영원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김창오 원장) 개원하기 1년 전 무렵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논의 과정과 내용을 보면 의사들의 참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방문진료가 중요하지만, 당시 의료법(33조1항1) 때문에 의료기관 밖 진료는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홍종원 원장과 이 상황과 사연을 공유하고 ‘한번 해 보자’ 라는 마음으로 개원했는데, 돌이켜보면 다소 무모한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 홍종원 원장이 꼼꼼하게 의원을 경영해 주신 덕분에 현재 의사 3명, 간호사 2명, 행정직원 1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분들을 방문하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 하나요?
A. (김창오 원장)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노쇠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방문진료를 요청하면 찾아 뵙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 저희 의원과 같은 일차의료기관의 가정방문진료를 허용하는 사업으로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과 ‘일차의료 방문진료수가 시범사업’, ‘의료기관 가정간호사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들은 중증 장애인이나 거동불편 노인, 요양시설에 계신 분들이 방문진료의 대상이 되며, 주로 진료나 간호 처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Q. 방문진료의 절차와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김창오 원장) 환자 또는 돌봄 제공자로부터 방문진료 의뢰가 오면 우선 이동거리와 지불 의사를 확인하는 등 유선 상담을 진행합니다. 이후 환자본인 또는 가족이 구체적으로 가정방문을 요청하실 경우에도 가정방문을 하게 됩니다. 이후 절차는 상황에 따라 알맞게 진행하는데요. 주기적인 가정방문을 원할 경우 포괄평가를 하고 혈액검사를 하는 등 2~3회 방문하여 치료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호스피스병원이나 국립재활원 등 다른 의료기관으로 의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양제를 맞고 싶다거나 몸이 아파 치료해 달라는 등의 왕진이 주된 요청이라면 환자에 맞는 맞춤형 처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마다 필요한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의원에서는 환자를 중심에 두고 서비스 제공하고 필요 시 유관기관에 의뢰하고 있습니다.
Q. 방문요청을 하시는 분들은 의원을 어떻게(등록경로) 알고 있으며, 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김창오 원장) 주로 재가요양기관의 사회복지사(센터장)나 방문간호사 선생님들의 돌봄 과정에서 방문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하실 때 연락을 주십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 의원 홈페이지를 보고 가족들이 직접 연락하는 사례가 많이 늘었어요. 간혹 국민건강보험공단지사, 보건소(건강돌봄팀, 재활사업팀), 구청(돌봄SOS센터), 동주민센터, 공공의료기관(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도 연락이 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절박한 상황에서 방문진료를 요청합니다. 단지 편하려고,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아서 저희에게 연락하는 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과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한분 한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방문진료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나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김창오 원장) 최근에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당뇨와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보건소 건강돌봄팀에서 의뢰를 해서 거의 3년 동안 방문했던 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방문진료를 하면 3개월 안에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만성질환을 관리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식습관이나 약물 관리가 전혀 안 되는 거예요. 세 달치 약을 처방하면 한 달 반이나 두 달만 드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한 달만에 전화를 걸어보니 약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하셔서 너무 기뻐서 바로 다음날 찾아뵈었는데, 정말 약을 잘 드셨더라고요. 방문진료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약을 꼬박꼬박 드셨어요.
때때로 방문진료는 긴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A. (홍종원 원장) 많은 분들이 기억나지만, 그 중 제가 기다리고 있는 한 분이 계십니다. 2019년에 조현병과 당뇨로 다리를 절단한 후 가족없이 홀로 지내는 분이었습니다. 1~2년 동안 저와 함께 꾸준히 운동도 하고 건강에 대한 의지도 있으시고, 정신질환도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혼자 계시다가 낙상으로 심한 골절과 타박상이 생겨 결국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분인데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요. 저는 그분이 다시 집으로 오시 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분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약 5년 간 와상 상태로 지내던 분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병원 치료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집으로 오신 분 이었습니다. 퇴원 후 약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방문해서 필요한 진료와 처치를 해드리고 살던 집에서 존엄하게 마지막 임종을 함께 도왔던 분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Q. 2019년에 개원해서 지금까지 약 4년 간 방문 진료를 하셨는데요. 현장에서 느끼는 방문진료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김창오 원장) 환자 분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특히 인생에 대해서요. 가끔 ‘내가 치매가 걸린다면 내 삶이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오늘 만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처럼 열심히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을 합니다. 방문진료를 하다보면 우리들의 인생이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깔끔하고 멋지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질병과 빈곤이 함께할 때 내가 생각하는 모든 삶은 아래에서부터 무너지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 하고 나는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삶에 대해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Q. 코로나19 상황 당시 어려웠던 부분(애로사항)은 무엇이었나요?
A. (김창오 원장) 처음에는 솔직히 우리가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초창기에는 감염자가 개인 위생 관리 미흡으로 비난받던 시기가 있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모든 직원이 한 차례 걸리고 말았고, 다행히 모두 잠깐 앓고 회복했어요.
사회적 측면에서 돌이켜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요양시설과 병원들이 면회를 금지하는 등 많은 어르신이 쓸쓸히 고립되어버린 상황을 슬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이 가족을 만나는 면회가 살아 있어야 하는 유일한 이유였을 것입니다. ‘공중보건(공리주의)’이란 명분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자에게 외로운 희생을 강요한 것이었으니까요. 이러한 배려가 통용되는 사회가 진정한 ‘공정(롤스주의)’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방문진료를 할 때 환자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기관(또는 단체)들과 연계·협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주로 어떤 기관과 어떤 부분에서 함께 하는지와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김창오 원장) 장기요양 재가요양기관에 종사하시는 많은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방문간호사 등이 저희의 파트너입니다.
저는 진료하는 동안 이분들의 말씀에 항상 귀 기울입니다. 환자의 가장 가까운 곁에 있고, 환자 상태를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분 한분과 관계 맺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연대협력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A. (홍종원 원장) 연계·협력하는 기관에는 동주민센터, 구청 희망복지과, 상급병원, 복지관,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등 다양 합니다. 지속적인 연대협력을 위해 서로의 필요한 부분을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며, 무엇보다 환자를 중심으로 돕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여 함께 상호협력하고 있습니다.
Q. 급속한 고령화와 건강취약계층의 증가로 방문진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방문진료의 실질적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김창오 원장)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분이 매우 많습니다. 또한 자신이 아픈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시 고요. 이들 인구가 전체 노인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많습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는 마지막에 기본적인 존엄이 지켜지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취약계층 등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요양시설이나 병원이 아닌 자신이 살던 곳에서 마지막을 보낼 수 있는 권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장치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양시설과 병원이 아무리 좋아도 살던 집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여러 대안 중 방문진료가 중요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방문진료가 중요하고 필요함에도 지역사회에서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장애요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김창오 원장) 우리나라 방문진료 역사의 근간이 되는 국민건강보험법이 제정된 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어요. 수가뿐만 아니라 방문진료 대상자에 대한 논의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방문진료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방문진료에 관심 있거나, 방문진료를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조언이나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김창오 원장) 현재 방문진료를 하는 분들 중 대부분은 남다른 철학이나 뜻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모를 어려움이 많겠지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의료진이 방문진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김창오 원장) ‘한국에서 방문진료가 활성화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아직 준비해야 할 정책과제가 너무 많아 의사(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시민(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반드시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문진료가 꼭 필요하신 분은 언제든지 요청하셔서 필요한 의료적 처치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절박한 사항을 당연한 권리로서 주장할 때 사회가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 (홍종원 원장) 모든 시민이 ‘함께 건강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외된 취약계층 분들이 먼저 건강해져야합니다.
또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고령화 사회로 인한 ‘나이 든 서울’을 지혜롭게 대비하고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모두가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 2022년 건강만사 제9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11월
발행인 박유미(대표이사 직무대행)
편집인 이민정, 문연옥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8호
정신질환자와 가족, 서울시민 모두의 정서적 안녕과 건강하고 당연한 일상을 지원하는 서울시정신건강통합센터 손주영 센터장을 만났다.
“서울시정신건강통합센터!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의 회복지원과 평생교육, 정신건강 문화예술프로그램, 취업교육 및 훈련서비스 등 새로운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플랫폼 역할 수행”
“어디서든지 원하는 시간에(Any where & Any time)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뿐 아니라 서울시민 누구나, 개인정보 노출 없이 수강 신청만으로 이용 가능한 유일한 정신건강 문화예술아카데미 개설”
“정신질환자의 제도적 고용 활성화를 위한 관련 법 조항 검토 및 개정과 경증 또는 초발 정신질환자들이 중증·만성화로 가기 이전 단계에서 직업훈련과정 제도적 정책 도입 필요”
Q.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 외에도 모든 서울시민의 마음건강을 위해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시정신건강통합센터(이하, 센터)에서 센터장으로 계시는데 소개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서울시정신건강통합센터장 손주영입니다. 먼저 건강만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성요한병원 정신과,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중독자를 위한 우리나라 최초 음주문화센터 카프병원, 정신질환자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는 주거시설 서울우리집 및 기숙사형 공동생활시설 돌봄사랑채 시설장,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사업과 팀장 등 다양한 정신건강 관련 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남다른 근무환경과 다양한 임상 경험은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순간부터 퇴원에 이르기까지의 전 치료 과정 및 지역사회에서의 회복과 정신재활 과정을 통해서 정신질환자와 가족이 함께 하지 않는 정신건강정책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정신건강과 관련된 최근 지역사회 주요 이슈는 무엇입니까?
A. 최근 개인정보 노출 없이도 정신질환자가 사회적 편견과 심리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정신건강서비스와 자립에 대한 논의가 뜨겁습니다. 현행 시스템에서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또는 정신재활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치료력을 포함한 자신의 개인정보를 온전히 노출하여야만 서비스 등록 절차에 따라 정신건강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심리적 장벽은 너무나 높습니다. 특히 정신질환을 앓게 된 경우 자신이 정신질환자임을 인정하고 정신건강서비스를 받겠다고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하여 스스로 고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정신질환자를 위한 정신건강서비스 체계의 보완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이는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더욱 심화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비대면·비접촉 시대 흐름에 따라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방식의 변화와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와 가족들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이용가능한 정신건강서비스의 구현이 필요합니다.
Q. 서울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서울시정신건강통합센터’를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는데요. 센터의 설립 취지와 주요 기능은 무엇입니까?
A. 센터는 정신질환자와 가족, 지역주민 모두에게 접근과 활용이 쉬운 정신건강 통합서비스 플랫폼의 개발과 확산을 통해서 사회적 편견 없이 정신질환자와 가족 모두가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센터에는 정신건강전문가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회복당사자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 회복당사자를 통해서 정신질환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일자리로의 전망도 제시하고 있고, 더불어 보건·복지 기관과 이용자들이 향후 필요로 하는 정신건강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의견수렴 통로로 지역사회 연계 회의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는 정원 23명 중 20명이 근무를 시작하였고, 정신건강 관련 경험을 가진 노련한 전문요원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정신건강 모델 제시에 함께 참여하고자 하는 신규입사자들, 그리고 정신건강 회복모델 로서 당사자 직원이 함께 도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자와 가족의 회복지원과 평생교육, 취업교육 지원, 여가문화예술 등 새로운 정신건강서비스 플랫폼 개발 및 확산으로 정신재활기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정신건강 관련기관과 함께 공유하며 필요한 정신건강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더불어 작년 시범사업을 시작해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설립 초기의 상황은 어떠했고,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나요?
A. 설립초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코로나로 인해 제한적이고 폐쇄적인 운영이 불가피했던 것입니다. 새롭게 설립된 기관이라 폭넓은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자에 따라 새롭고 다양한 정신건강통합서비스의 구현 및 확대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계획대로 시행되기 어려웠던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터의 설립을 기대하고 이용하고자 기다렸던 정신질환 당자사와 가족들이 한 분, 두 분 찾아 주시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당사자와 가족들, 서울시민이 원하는 것을 계획대로 하나 둘씩 실행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점에 두었던 것은 첫째, 주간재활시설 또는 직업재활시설 등 정원 기준으로 인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당사자와 기존 정신건강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는 당사자를 중심으로 정신건강 통합서비스를 제공 하고자 하였습니다.
둘째, 법적·제도적으로 업무가 규정되어 있는 정신재활시설 및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새롭고 다양한 정신건강 통합서비스를 공유하고 지역사회 정신건강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하였습니다.
Q. 센터에서는 회복지원서비스, 취업지원서비스, 문화예술 및 아카데미 등의 통합지원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관련 사업(희망 아카데미/ 새로운 일마당/ 문화예술아카데미 등)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센터에서는 첫째, 적극적인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정신질환자와 가족에게는 희망아카데미서비스 등록을 통해 매일의 건강한 일상을 전문가 및 회복당사자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서비스 제공을 받는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정신질환이 있으나 스스로 자신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자신의 회복계획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회복당사자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둘째, 정신질환으로부터 회복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취업하여 자립하고자 하는 정신질환자를 위한 취업교육 및 훈련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자의 경우 장애 등록이 있는 경우에만 고용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장애 등록이 없는 정신 질환자를 위한 고용지원체계 구축 및 제도화를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셋째, 사회적 관계 및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는 정신 질환자와 가족을 위해 온라인 정신건강 교육시스템 운영을 통해서 ‘어디서든지 원하는 시간에(Any where & Any time)’ 이용가능한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당사자와 가족 들이 개인 정보 노출 및 별도의 서비스 등록 없이 수강 신청만으로도 이용가능한 정신건강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하였으며, 서울시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요사업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Q. 센터의 주요 사업(회복지원서비스, 취업지원서비스, 문화예술 및 아카데미 등)을 주로 어떤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나요?
A. 회복지원서비스에는 20-40대의 초발로 정신장애 등록이 없는 정신질환(조울병, 조현정동, 조현병, 우울, 강박, 공황장애 등) 당사자가 주 이용 대상입니다. 이들은 주도적으로 서비스 및 이용 시간을 선택하고 있으며, 취업과 사회로의 복귀에 대한 열망이 아주 많습니다.
취업지원서비스의 주 이용자의 연령대는 20-50대로 정신장애 등록을 가진 정신질환 당사자와 정신장애 등록이 없는 정신질환 당사자가 취업교육 및 훈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신장애 등록을 가진 당사자는 고용지원으로 연계·취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신장애 등록이 없는 당사자는 행정사무보조/바리스타보조/ 방역보조/영상자막실무보조 등 센터 내부에서 월 40 시간의 직무훈련 참여로 독립취업을 위한 노력을 기울 이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아카데미는 20-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서울시민이 이용하고 계십니다. 개인정보의 노출 없이 이용가능함에 따라 노령의 부모님이 성인의 자녀를 동반하여 참여하기도 하며, 중년의 여성과 젊은 가정주부, 직장인 등 참여가 다양하게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문강사에 의해 소규모로 각자의 속도에 따라 충분한 지도로 문화예술클래스에 참여 가능 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Q. 센터 사업 중 이용자의 호응이 가장 좋거나 성과가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A. 문화예술아카데미입니다. 기존 정신건강 시스템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서비스 등록과정의 과감한 삭제로 개인정보 노출 없이도 이용가능한 유일한 정신건강 서비스입니다.
서울시민 누구나, 정신질환 유무와 상관없이 High quality가 보장된 정신건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이용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정상 운영이 5개월 안팎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문화예술 아카데미는 총 2,492명(9월 말 기준)의 서울시민이 이용하였으며, 운영 중인 17개 프로그램 모두 인원 마감이 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Q. 정신질환자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취업알선 이나 사업체 개발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 하여 센터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으며 주요성과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일반적인 사업주들은 고용지원 형태로 정신장애인을 고용하기를 원하며, 장애인 고용을 통한 고용장려금 등의 지원제도를 선호합니다.
정신질환자의 취업 지원 매우 중요하며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불안정성으로 사업주들이 기피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정신질환자에게 우호적인 사업주를 만나기란 쉽지 않아, 정신장애 등록이 없는 정신질환자에게 취업이란 매우 요원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센터 취업지원부 새로운 일마당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1시까지 취업을 희망하는 정신질환자와 함께 취업 희망 기관 및 취업요건에 따른 이력서 작성 등 열린 구직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열린 구직활동을 통해서 21명이 취업을 위한 도전을 시도하였으며 장애 등록 없는 정신질환 당사자 3명이 독립취업 중입니다. 앞서 설명 드린 바대로 정신장애 등록이 되어 있는 정신질환자에게는 고용지원을 통한 취업 알선과 장애인 고용 사업장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장애 등록 없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주로 독립취업을 목표로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 작성 등 집중적인 취업 준비와 모의 면접 등 실전 대비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상황에서 센터가 특별히 강조하는 사업 이나 운영 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애로사항)은 무엇입니까?
A. 센터 설립 초기부터 올해 상반기에 이르기까지 국가 및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대민서비스 전면 중단 및 부분 운영 재개, 종사자와 이용자의 코로나19 감염 등이 반복됨으로 인해 안정적인 정신건강 통합서비스의 구현과 제공이 어려웠으며, 기관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이용자들 또한 비대면·비접촉 중심의 새로운 정신건강 서비스 환경에 어렵지만 적응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방역 대책이 강화된 시기에는 이용자들의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신체·정신건강 유지와 회복에 가장 큰 초점을 두어 부서별 실시간 온라인 정신건강서비 (Remote Meeting, ZOOM) 제공에 노력을 기울였 습니다.
Q. 센터 주요사업(회복지원서비스/취업지원서비스/ 문화예술 및 아카데미 등)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나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회복지원부의 희망아카데미를 찾아온 A씨(22세)는 2021년 대학 재학 중 양극성 정동장애 및 망상장애로 정신의료기관에 첫 입원 하였고 퇴원 후 주치의의 권유로 올해 6월부터 3개월 간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였 습니다. 기관 이용 초기 정신질환으로 인한 증상은 인지하나 약물치료에 대해 회의적이며, 자해 행동 및 우울감이 지속되었습니다. A씨 스스로 지역사회 정신재활기관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어 이용을 꺼려했던 처음과 달리 정신 질환이 있음에도 주도성을 가지고 스스로 선택하며, 삶을 회복해 가는 동료들과 정신건강 회복전문가를 통해 점차 자신의 정신질환을 인정하고 회복을 위한 노력을 채워넣기 시작하였습니다. 재발을 걱정하며 미루었던 학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하며 기관 사례 관리자 및 정신건강 회복전문가, 가족과 주치의 협의를 통해 다시 학업을 시작하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언제든 필요할 때 함께 할 수 있는 정신건강 회복전문가와 동료들,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있는 아지트와 같은 우리 센터로 돌아올 수 있음에 두렵지만 세상 속으로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하는 일에 소중한 보람과 필요성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취업지원부의 새로운일마당 서비스 이용자 B씨(23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조현병 발병 이후 정신의료기관 이외 거의 집에서만 고립적인 생활을 하던 중 치료자의 권유로 우리 센터 취업지원교육에 참여하였고, 처음으로 취업을 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데이터 라벨러 양성과정에 성실히 참여 후 열린 구직활동을 통해 데이터 라벨러 관련 회사로의 독립 취업에 성공하였습니다. 단기 계약직이지만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일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취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아카데미를 이용하고 있는 C씨는 타인이 너무나 의식이 되어 낮 동안은 일체의 활동 없이 지내던 중 개인정보의 노출 없이도 이용가능한 기관 있다 것과 야간에도 이용 가능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있다 점에 처음으로 저녁 시간에 집이 아닌 곳으로 외출을 시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두문불출하고 있는 성인 자녀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애태웠던 부모님도 그제서야 안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프로그램을 몇 달 동안 수강하던 C씨는 점차 활동의 범위를 확대하여 낮 동안에도 문화 예술프로그램 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지만 정신질환으로 고통 중인 당사자에게는 평범한 일상도 쉽지 않고, 어려울 때 심리적 부담과 비용지불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Q. 우리 재단이 지난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정신장애인의 취업 욕구는 높지만, 사회적 편견, 저임금, 고용시설과 정보 부족 등이 주요 장애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센터장님은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현장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실제 현장에서 느꼈던 정신장애인들의 고용 장벽을 개선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지원되어야 할 부분이나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정신질환 특성상 증상의 불안정성이 지속적인 고용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주들이 정신질환자 또는 정신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제도적 고용 활성화를 위한 관련 법 조항 검토 및 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현재 가장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중증 정신질환(F20-30)으로 잦은 입원 및 재발 등으로 일상생활에 중대한 제약이 있는 경우만 장애로 편입이 가능한 구조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취업 유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경증 또는 초발 정신 질환을 가진 당사자들이 중증·만성화로 가기 이전 단계에서 직업적 훈련과정을 통해 취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 도입이 필요합니다.
Q. 센터가 정신질환자의 취업과 일상생활 회복을 지원 하기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 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센터가 중점적 으로 추진하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A. 센터의 설치 근거는 현재 정신재활시설 중 종합시설로 기준점이 잡혀 있습니다.
단적으로 취업지원과 문화예술 서비스는 현재의 시설기준에 부합되는 서비스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변화되는 시대에 부합하는 정신건강 서비스 모델 제시와 다양한 형태(평생교육, 문화예술, 취미 여가, 취업 및 회복 등)의 온·오프라인 정신건강 서비스 플랫폼 개발 및 확산을 위해 새로운 정신건강 서비스 기관으로서 센터 정체성과 법적 기준의 제시가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정신건강의 날(10.10.)’을 맞아 마음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정신질환자 당사자 및 일반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A. 정신질환 유무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이 한편의 작품처럼 예술이 되기를 바라며,
서울시 정신건강통합센터는 서울시민과 정신질환 당사자, 가족에게 함께 살아가는 마음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022년 건강만사 제8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10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이민정, 문연옥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7호
치매가 있어도 없어도 누구나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치매친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서울특별시 광역치매센터 이동영 센터장을 만났다.
“서울시광역치매센터는 2006년부터 약 16년간 치매인식 개선 및 예방, 치매환자 조기발견 및 등록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전반을 총괄”
“전국에 설치된 광역치매센터와 치매안심센터의 전국화(化)를 견인하고 치매관리사업의 전문성 선도”
“치매환자의 조기 발견 및 등록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등록 치매환자에 대한 주기적인 평가와 관리의 내실화가 필요한 시점”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치매친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치매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따뜻한 관심으로 도와주는 ‘천만시민 기억친구’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
Q.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항상 노력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인과 센터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면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약 16년 간 서울시광역치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동영입니다.
서울시는 2006년 12월 지역사회 중심으로 치매관리 사업 수행을 위한 사업 표준화 및 총괄 기획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에 서울시치매관역센터 (이하, 센터)를 위탁하여 현재까지 운영 중에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치매인식 개선 및 예방, 조기발견, 치매환자 등록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 치매 관리 전반에 걸친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센터 구성원은 저를 포함해 사무국장,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등 11명의 팀원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서울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 했고, 이에 따라 65세 이상 치매 인구가 약 14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광역치매센터가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하는 업무와 역할이 클 텐데요. 센터의 주요 업무는 무엇입니까?
A. 우리 센터는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의 전반적인 정책을 총괄·기획하고, 치매관리사업 매뉴얼과 프로토콜, 프로그램 등을 표준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또한, 25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치매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물을 개발, 제작, 배포하고 있으며, 치매통합관리를 위한 온라인 DB시스템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치매관리법 제16조에 근거하여 전국 17개 시·도에서 광역치매센터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광역치매센터만의 특화사업이나 차별성은 무엇이며, 서울대병원을 위탁하여 운영하는 것에 대한 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2006년 12월에 개소 이후 약 16년 간 지속적으로 운영해 온 부분이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시도 광역치매센터는 저희 센터를 모델로 해서 2013년 이후에 개소했습니다. 치매통합관리 DB가 중앙에 구축 되긴 했지만 서울시 센터만의 고유 DB와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되는 부분이고, 그 외 일반인 대상의 치매인식개선사업인 ‘천만시민 기억친구’ 프로젝트와 치매예방교실인 ‘기억지킴 교실’ 등도 저희 센터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이 외에도 치매환자 가족에게 정서적 지지와 정보를 제공하는 ‘희망다이어리’와 직접 가정으로 찾아가는 ‘희망메신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E-희망 교실’ 등 치매환자가족 분들을 위한 서울시만의 특화된 사업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는 일반 어르신들이 교육을 받고 경증치매환자 가정에 찾아가 말벗이나 모시고 나와서 함께 식사하는 등 활동을 하는 ‘가가호호 기억친구’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기억다방’사업도 있습니다.
서울대학병원 위탁운영의 장점은 학술적 전문성과 장기간의 사업경험 노하우의 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치매클리닉은 우리 센터가 위탁되기 10여년 전인인 1992년에 개설되어 치매와 관련된 많은 사업과 학술 활동을 해왔고, 저 이외에도 치매를 전공한 교수님 2분과 임상강사 4분이 계십니다.
또한, 보건소의 치매상담센터가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서 제 기능을 하기 어렵던 상황에서 서울대병원 치매클리닉이 치매협회와 함께 1998년에 관악구 치매관리사업을 맡으며 치매인식 개선사업과 검진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6년 서울광역센터가 개소 된 후부터 지금까지 전문성이 체계적으로 유지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Q. 치매환자와 그 가족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광역치매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유관기관들과 연계·협력하는 ‘치매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여기관 소개와 실질적인 협력내용은 무엇인가요?
A. 치매관리사업은 치매라는 질병을 중심으로 보건-의료- 복지-요양 등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협력하는 중요한 사업입니다. 이에 저희 센터는 요양기관/요양병원 /노인복지시설/경로당 등 현장 실무자 목소리를 반영 하기 위해 치매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협의체에는 서울시-보건소-대한노인회(서울지부)- 장기요양기관협회-치매학회-노인정신의학회-치매가 족협회-요양원-요양병원-데이케어센터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 의학-간호-사회복지 등 다분야 전문가와 치매환자 가족들도 포함되어 함께 소통합니다.
협의체는 현장의 상황과 목소리를 공유하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협력이 필요한 부분(예, 건강보험공단 교육 협조 및 등록정보 공유 등)을 함께 하거나 시너지를 내기 위해 기관 간 사업을 홍보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매관련 이슈에 대응하거나 25개 자치구에 설치되어 있는 치매안심센터를 중점적으로 지원하신 부분은 무엇입니까?
A. 2020년 코로나19 발생하자 우리 센터는 치매관리사업 관련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제작하여 서울시 25개 치매안심센터에 신속하게 보급하여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직영으로 운영하는 다른 시도의 치매안심센터는 대부분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투입돼야 해서 운영이 중단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에 대면사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고, 우리 센터의 대면프로그램도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하여 진행했습니다.
그 예로, 치매환자 가족모임인 희망다이어리의 온라인 프로그램 버전인 ‘E-희망다이어리’를 개발했고, 치매예방 프로 그램인 ‘기억지킴교실’도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보급했습니다.
Q. 서울광역치매센터의 주요성과는 무엇입니까?
A. 광역치매센터 및 치매안심센터의 전국화(化) 견인과 치매관리사업의 전문성을 선도한 부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먼저, 2006년 12월에 개소해 2007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우리 센터를 모델로 약 7년 후인 2013년에 보건복지부가 전국 광역치매센터를 지정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서 전국 기초지자체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 역시 서울시와 저희 센터가 시작한 치매지원센터를 모델로 한 것입니다. 이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환자의 등록관리를 크게 향상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반인을 대상의 치매인식 개선 프로젝트인 ‘치매파트너’는 2015년에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고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우리 센터에서 런칭한 서울시 브랜드 ‘기억친구’를 벤치마킹한 사업이기도 합니다.
Q. 향후 치매환자들이 살던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센터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나 중앙정부 또는 서울시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A. 현재,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은 치매환자를 조기에 발견 하여 진단하고 등록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서울의 추정치매환자 약 14만 명 중 45%인 약6만5천 명 정도가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되어 있어 상당히 높은 등록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환자의 지속적인 등록 관리가 강화되고 관리의 내용이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등록 된 환자 중 지속적으로 집중 관리되고 있는 분들의 비율은 1/3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치매환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병 상태뿐만 아니라 가족의 상황도 함께 변화합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재평가되고 그 결과에 따라 관리의 내용도 조정 되어야 합니다. 등록관리 내용의 내실화가 좀 더 이루어 져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와 더불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치매환자와 접점에 있는 관련 시설 종사자의 전문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2017년 치매국가 책임제 발표에 따른 치매안심병원 지정과 관련하여 예산 확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시는 ‘안심치매 2.0정책’에 따라 (가칭)서울시 치매연수원 설립과 운영방안 마련을 위해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센터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치매연수원의 바람직한 기능과 운영 형태, 규모 등에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생각하는 치매연수원은 치매정책과 케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연구 전담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치매환자를 직접 돌보고 계시는 시설 종사자 분들께 치매관련 전문적인 교육과 실습을 제공하는 교육 연수 기관으로서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운영 형태나 규모 등과 관련해서는 용역연구가 곧 시작 될 예정입니다.
Q.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천만시민 기억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과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려주세요.
A. ‘기억친구’란 치매를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다가가고 지지하는 사람을 말하며, 치매에 대한 편견 없이 함께 지원하고 응원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기억친구’는 치매에 관심 있는 누구나 기억친구 양성 교육(1시간)을 받으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억친구 양성 교육의 강사로 활동 할 수 있는 ‘기억친구리더’의 경우는 리더 양성 교육 (5시간)을 받으면 될 수 있습니다.
현재(9월 기준) 서울에는 203,619명의 기억친구와 8,327명의 기억친구리더가 양성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시민 들에게 치매관리와 극복의 중요성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치매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치매는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문제입니다.
치매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치매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관심 으로 따뜻하게 도와주는 ‘천만시민 기억친구’로,
그리고 더 나아가 ‘기억친구리더’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 2022년 건강만사 제7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9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한영근, 이민정, 문연옥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6호
지역주민의 건강을 정성과 진심으로 보살피는 서초구 보건소 김경미 팀장과 박지연 건강매니저를 만났다.
“서초구민의 만성질환 및 대사증후군 예방관리를 위해 3개 센터(보건소 서초건강관리센터, 방배보건지소와 서초모자보건지소에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 운영”
“대사증후군사업 10년(2010~2019년)연속 최우수, 대사증후군 예측, 스마트미러 등 인공지능(AI) 활용으로 2년 연속 (2020~2021년) 우수사례 선정”
“만성질환 및 대사증후군 예방관리사업 활성화를 위해 규모 있는 공간과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인력 확보 필요”
Q.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김경미 팀장, 서초구보건소) 2000년 서울시 간호직공무원으로 입사해 보건소에서 건강증진, 대사증후군 예방관리, 금연사업 등 다양한 보건사업을 담당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었던 2020년 서초구 보건소에 만성질환관리팀으로 와서 서초건강관리센터와 방배지소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경미 만성질환관리팀장입니다.
A. (박지연 건강매니저, 방배지소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 이전에는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심혈관센터에서 근무하다가 2010년부터 서초구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에서 건강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박지연입니다.
Q. 서초구 보건소는 2010년부터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대사증후군’이 무엇인가요?
A. (김경미 팀장) 대사증후군은 복부 내 내장을 둘러싸는 지방이 많이 쌓인 형태인 내장지방형 복부비만과 고혈압, 고혈당, 지질이상 같은 생활습관병의 위험인자를 함께 가지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센터는 이러한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관리를 통해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설치되었습니다.
Q. 만성질환과 대사증후군을 관리하는 ‘서초건강관리센터’와 ‘방배지소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김경미 팀장) 서초구는 3개의 센터(보건소에 서초건강관리센터, 방배보건지소와 서초모자보건지소에 대사증후군 전문 관리센터 각각 1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3개 센터 모두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만20~64세 서초구민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건강위험요인의 조기발견 검사 (신체계측, 혈액, 혈압·복부둘레 및 체성분 측정)와 검사 결과에 따른 운동, 영양 영역별 전문상담을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통한 대사증후군 질환예측과 관리 서비스, 스마트미러를 활용한 1:1 맞춤형 최첨단 운동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보건소(본소)에 있는 서초건강 관리센터의 경우 어르신을 포함한 만 20세 이상 만성 질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앞서 말씀드린 검사, 상담과 더불어 보건소 의사와 함께 건강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1년 간 관리하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센터를 찾는 모든 주민들이 편리한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비스 디자인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바뀌었나요?
A. (김경미 팀장) 우리 센터는 2019년에 서초구보건소(본소), 2022년에 방배보건지소에 서비스 디자인을 적용하였습니다. 서비스 디자인은 공간이나 서비스를 이용자 친화적인 방식으로 통합하거나 동선을 재배치하는 것입니다. 특히 더욱 드라마틱하게 변화한 방배지소 대사증후군 관리센터는 10년 전 지어진 건물로 보건증 발급 등 많은 민원과 다양한 사업의 동선이 섞여 이른바 ‘도떼기시장’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서비스디자인을 적용한 리모델링을 통해 ‘통합적 건강관리’라는 시민건강센터 본래의 목적에 보다 적합한 공간구조로 탈바꿈했고, 편안한 카페 같은 분위기로 변화되어 주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습니다.
Q. 센터에서 건강검진을 하면 대사증후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서초구 주민의 대사증후군 위험요인과 관련한 건강수준과 센터의 주요성과는 무엇입니까?
A. (김경미 팀장) 서초구는 전국에서 사망률은 가장 낮고, 건강수명은 가장 높아 주민이 건강한 지역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고혈압, 당뇨 등의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고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건강관리가 꼭 필요한 분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구에서는 대사증후군 예방관리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상담을 할 수 있는 건강매너저 2명을 전담인력으로 배치했습니다. 이 분들의 열의로 건강보험공단 북부지사와 연계하여 신규대상자를 계속 발굴했고, 등록된 대상자가 1년 동안 건강관리를 지속하실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로 코로나19 기간에도 서울시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신규대상자가 등록되었습니다. 서초구의 6개월 이상 추구관리율(등록자 중 6개월 후 대사증후군 재검진 및 추구관리를 받는 비율)이 55%로 역시 서울시 평균 대비 약 2배 이상(2020년 기준) 높은 수준입니다.
또한, 대사증후군사업이 시작된 2010년부터 2019년 까지 10년 연속 최우수 자치구의 영광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평가가 없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비대면 방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앞서 말씀드린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신규 사업(질병 예측과 스마트 미러 등)을 도입하여 우수사례로 선정 되었습니다.
Q. 현재, 서울시 모든 보건소에서 건강관리센터 또는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서초구 센터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김경미 팀장) 우리 센터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자체 예산이 풍부하고 인력도 2배 이상 많아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13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근무한 인력이 있기 때문에 축적된 노하우와 전문적인 서비스를 주민 에게 변함없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이 두 분께 서초구 센터의 차별점이 무엇이냐 여쭤봤을 때 한 분은 ‘정성스런 서비스’ 다른 한 분은 ‘진심을 다한 서비스’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꾸준한 헌신과 철저한 예약제 관리 등으로 우리 센터는 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 에는 장애인 시설 입소자분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찾아가는 건강상담실’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Q. 대부분의 보건소가 코로나19 대응으로 센터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했습니다. 서초구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A. (김경미 팀장)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서초구는 센터 운영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발생이 정점일 시기에는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이 당시 보건소 많은 서비스 중 주민들이 운영해달라고 요구했던 유일한 사업이 센터입니다.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한 기간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감염수칙, 가림막, 직원 건강관리 등 철저한 방역조치를 하면서 운영 했습니다.
특히 2020년 이후에는 평소 시도하기 어려웠던 인공지능(AI) 장비 도입을 시도했고,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서초건강관리센터’와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에 대한 주민들의 사랑은 남다른 것 같습니다.
Q. 센터에서 대사증후군이나 검진, 상담, 추구관리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필요한 다른 서비스에도 연계해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주로 어떠한 연계가 이루어지나요?
A. (김경미 팀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운동프로그램 등 외부 자원에도 연계하고, 암표지자 검사 등 혈액검사, 골밀도 검사 등을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으로 연계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지역주민이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수요가 있는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Q. 센터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나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박지연 건강매니저) 13년이라는 긴 시간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많지만 그 중 센터를 이용하고 건강관리를 시작해서 3개월 만에 20kg을 줄인 주민이 있었습니다.
첫 방문 당시 몸무게는 88kg, 허리둘레는 103cm였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진단기준을 모두 초과하는 상태 였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3~4잔의 믹스커피를 마시고 일주일에 2회씩 치킨과 탄산음료를 먹으면서도 운동은 전혀 하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위험요인이 존재하였지만, 약 복용전에 일상생활 동 실천습관의 개선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실 수 있도록 합병증, 영양 및 식습관과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방문을 못 하시다가, 2022년 6월 센터가 다시 열려 7월에 재방문하셨는데, 1차 상담에서 교육받은 건강운동과 식습관을 실천한 결과 체중이 20kg 줄어드는 등 건강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체중 감량 기간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저희 센터와 상담을 통해 약속한 습관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했고, 더불어 가족들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Q. 향후, 주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A. (김경미 팀장) 전문성과 표준화 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인력투입이 매우 중요하지만, 센터의 기간제 인력의 경우 변동이 잦은 점이 아쉽습니다.
또한, 센터 공간이 협소하여 1:1 개인 교육은 가능하지만, 유사한 질환을 가진 분들을 소그룹으로 수용하거나 영양 교육이나 조리실습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 하여 보다 규모 있는 센터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주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박지연 건강매니저) 함께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관리, 서초 건강관리센터와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를 더 많이 찾아주세요^^
A. (김경미 팀장) 센터에서 사업을 하면서 그 효용성을 몸소 체감했습니다.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결정판을 보니 일하는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앞으로도 긍정의 힘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 2022년 건강만사 제6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8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한영근, 이민정, 문연옥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5호
코로나19 역경 속에서도 지역사회 자원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건강문제를 찾아 함께 해결하는 구로G밸리보건지소 봉정민 팀장을 만났다
“구로G밸리보건지소는 만성질환예방관리, 건강돌봄, 마음건강상담실 운영”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슬기로운 마음방역 챌린지’와 SNS 소통채널 운영 등 지역주민과 비대면-양방향 소통 ”
“건강 취약계층 대상의 중단 없는 건강돌봄서비스 제공으로 2년 연속 우수 모범자치구로 선정”
Q.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1996년에 서울시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서북병원에서 법정감염병인 결핵환자를 치료하는 병동에 근무하면서 결핵예방을 위한 보건교육을 했습니다.
이후 2001년에 양천구보건소를 시작으로 4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금연, 구강보건, 건강도시 등 다양한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 사업을 20여 년간 했습니다.
지역주민의 건강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늘 고민 하면서 최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구로G밸리보건지소에서 팀장으로 근무 하고 있습니다.
Q. 구로G밸리보건지소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A. 우리 보건지소는 2017년에 치매국가책임제 도입으로 치매사업을 확대하면서, 구로구 어르신 건강증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구로G밸리에 자리 잡았습니다. 구로G밸리지역은 서울 최대 융복합 산업단지로 1만2천여 개의 중소기업과 14만여 명의 직장인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접근이 용이한 소생활권 건강증진 거점기관인 보건지소가 생긴 것입니다.
보건지소 인력은 만성질환예방관리사업 6명, 건강돌봄서비스 6명으로 총 12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Q. 현장에서 느낀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보건지소는 보건소의 하부조직로 소생활권 중심의 건강증진 전담기관입니다
보건소는 자치구 주도의 법정업무와 보건사업을 수행 합니다. 이와 달리 보건지소는 지역사회 필요와 요구에 기반하여 주민참여와 지역사회 자원 협력을 통해 주민 들이 스스로 건강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주민들을 지지하고 자원을 연결하는 동반자의 기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건소장님은 보건지소가 지역주민들에게 일종의 사랑방인 ‘카페’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씀 하십니다.
Q. 구로G밸리보건지소의 핵심사업은 무엇인가요?
A. 보건지소의 핵심사업은 ‘만성질환관리예방사업’과 ‘서울케어-건강돌봄서비스’입니다.
만성질환관리예방사업은 20세이상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주로 만성 질환과 대사증후군 관련 검진과 상담을 합니다.
서울케어-건강돌봄서비스는 건강취약 어르신 대상으로 마을의사, 방문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운동사 등으로 구성 된 건강돌봄팀이 집으로 찾아가서 맞춤형 돌봄을 제공 하는 건강관리서비스입니다.
우리 보건지소는 ‘최첨단’과 ‘취약’이 공존하는 복합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구로3동은 최첨단시설과 사업이 모여 있고, 가리봉동은 서울에서 다문화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이런 특성에 따라 지역 맞춤형으로 직장인에게는 예방과 건강증진서비스를, 취약주민들에게는 질병을 발견하고 관리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직장인과 다문화주민 모두 1인가구가 많기 때문에 신체건강 문제와 더불어 정신건강 문제까지 접근하기 위해 마음 건강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인해 보건지소의 대응과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A. 코로나19는 보건지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 보건지소 다른 곳보다 빠르게 언택트 사업들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코로나 블루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우울감과 고립감을 극복하고 정서적 지지를 위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고 힐링 할 수 있는 원예치료, 향기치료, 미술치료 등을 제공하는 ‘슬기로운 마음방역 챌린지’ 입니다.
원예치료를 통하여 혼자 있는 시간을 생명이 자라는 역동적인 시간으로 느끼고, 향기치료를 통하여 자신의 불안함을 해소한 주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비대면으로 만나면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느낌을 갖게 된 지역 주민들이 행복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밴드와 카카오채널 등 비대면으로 지역주민과 보건지소 사이 소통의 창구를 갖게 된 부분도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의 건강문제에 대하여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지역주민들에게 후유증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보건소가 방역에 중점을 두고 있어 코로나19 감염 이후의 주민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확진자에 대한 낙인효과로 코로나19로 퇴원한 환자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확진 이후에 제대로 된 관리 매뉴얼이 없어 퇴원환자의 건강문제나 후유증, 재감염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 가족 감염 여부 등을 관리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때 ‘코로나19 확진 후 증상이 지속되어 후유증을 호소하는 대상자에 대한 건강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코로나 사후관리를 어디까지 접근하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였습니다. 아직 체계화 되어 있지 않은 건강문제에 섣부르게 접근 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었지만, 마을의사선생님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대처 방법에 대해 상담해 주셔서 코로나 후유증 대상자의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건강돌봄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구로G밸리보건지소는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A.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합제한이 되면서 일부 자치구는 방문건강사업을 중단했지만, 저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취약계층의 고립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히려 방역수칙을 철저 하게 준수하며 취약계층의 건강돌봄서비스를 중단 없이 제공했습니다.
건강돌봄사업 내용으로는 혈압과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만성질환자, 허약노인,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건강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를 가정 방문하여 건강평가를 하고 의료상담, 복약지도, 영양식품 지원, 재활운동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건강돌봄사업 우수모범 자치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Q. 보건지소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구청-보건소- 병·의원-주민센터-복지기관 등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과 관계를 맺고 소통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요?
A. 우리 보건지소는 구로구 보건소, 동주민센터 등 지역사회 자원들과 밀접하게 연계·협력하여 다양한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로구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 체육회, 민간병원과 요양병원, 노인종합복지관, 만성질환협회와 함께 ‘구로구 유관기관 연합 건강네트워크’를 조직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만나 구로구의 건강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디지털 기업인연합회와 연계하여 G밸리보건 지소-사업체가 함께 직장인들의 건강문제를 보다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사업체로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할 계획입니다.
Q. 보건지소의 운영 안정화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어려운 점이나, 서울시와 구청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A. 질병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보건지소 사업은 그 성과가 단기간에 보이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따라서 보건지소의 안착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지역주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건강은 누군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인생의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건강은 어제 우리가 심은 씨앗의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내일의 건강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여러분의 시간에 어떤 씨앗을 심고 싶으신가요?
나를 위해 걷기, 금연하기와 같이 건강을 실천해보는 씨앗은 어떨까요?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건강활동은 가족과 사회 모두를 위한 건강실천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보건소와 보건지소가 함께 하겠습니다.
※ 2022년 건강만사 제5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7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한영근, 이민정, 문연옥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4호
엄마와 아기의 건강을 살피고 돌보기 위해 찾아가고 있는 동대문구보건소 전미자 방문간호사를 만났다.
“건강한 미래를 위한 공평한 출발을 모토로 임산부와 출산가정을 찾아가는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
“산전부터 아기가 만 2세가 될 때까지 건강, 심리·사회적 지원활동, 엄마모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
“두뇌 발달이 집중되는 중요한 시기(생후 24개월까지)에 건강발달 프로그램을 통한 조기개입 중요”
“보편방문 횟수 증가에 대한 현장 요구 대응과 그에 따른 방문간호사 인력 충원 필요”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동대문구 보건소에서 2016년 6월부터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으로 6년째 엄마와 아기를 찾아가고 있는 우리아이 방문간호사 전미자입니다.
동대문구 보건소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은 현재 4명의 방문간호사가 함께 일하고 있어요.
Q.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에 대해 시민들에게 소개부탁드려요.
A. 서울아기 건강첫걸음은 ‘건강한 미래를 위한 공평한 출발’을 모토로 임산부 가정을 찾아가 아기와 엄마를 돌보는 사업입니다.
2013년 강북·강동·동작구를 시작으로 동대문구는 2016년 6월부터 사업을 시작했어요. 2020년부터는 서울시 모든 자치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자치구에 거주하는 임산부는 보건소를 직접 방문 하거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고,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홈페이지(https://seoul-agi.seoul.go.kr/)에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간혹 산모도우미나 주민센터 사회복지사의 추천으로도 신청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이 사업에서는 주로 엄마와 아기의 건강관리를 위한 가정방문 서비스, 연계 서비스, 엄마모임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정방문서비스는 임산부 등록평가(△사회인구학적 요인 △심리사회적 요인 △건강 및 의료 요인 △트라우마 관련 요인 등)를 통해 보편방문과 지속방문 대상자로 구분합니다.
보편방문은 출산 후 4~8주 사이 1회 방문하며 △아기 건강평가(키, 몸무게 계측 등) △산모우울감 평가 △모유수유 교육 △신생아 돌보기 △아기울음/발달/애착 교육 등 합니다.
지속방문은 산전 3회/산후 22회를 포함하여 25회 이상 방문합니다. 아기가 만 2세가 될 때까지 보편적인 방문 서비스와 함께 엄마를 정신적·신체적으로 지지하고, 아기와 의사소통을 통한 애착 형성, 아기 발달 단계에 따른 건강을 지원합니다.
연계 서비스는 산후우울증이 있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보건소의 마음건강 서비스로 이어주는 경우가 가장 많고, 영양이나 복지 등 다양한 분야도 연계하고 있습니다.
엄마모임은 보편방문과 지속방문 대상을 구분하여 아기 월령이나 지역이 비슷한 가족끼리 모이는 프로그램을 5회씩 운영하고 있습니다. 5회 만남 이후에도 엄마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 계속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Q.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생후 24개월까지는 두뇌 발달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들이 아기가 울 때 많이 힘들어 하는데, 울음소리나 신호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기가 우는 것이 엄마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정을 방문하는 동안 엄마와 간호사가 정보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아이의 울음 신호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방문을 할수록 엄마들이 아기에게 더 집중하고, 아기가 보내는 신호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업무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혼자 아이를 돌보며 힘들어 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정서적인 지지와 공감이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Q.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방문간호사는 어떤 전문성을 지니고 있나요?
A.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방문간호사는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살피고 소통하기 위해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지원단에서 제공하는 320시간의 필수교육을 수료해야 합니다.
기초교육 160시간은 보편방문과 지속방문교육으로 구성되며 강의 그룹활동 실습(동행방문 실습 포함) 평가를 진행합니다. 사업 내용 소개와 임산부와 영유아의 건강과 간호, 지침서 교육 및 실습, 지속방문 내용, 아동건강발달 부모교육, 사회복지 연계서비스, 임상심리 개입 등을 교육하고, 심화교육 160시간은 가족파트너십 모델 훈련, 사례회의와 성찰적 실천, 주제별 교육(△산모 우울과 불안 △자살 예방 △지적 장애인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아기와 육아에 대한 정보를 가족들에게 알려주니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합니다.
Q. 가정을 방문하시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현장 사례나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지속방문 대상자분들은 대부분 긴 시간을 함께하기 때문에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계획하지 않은 혼전임신으로 아기를 낳고 결혼도 했지만, 남편이 육아와 가정에는 관심이 없어 산모가 혼자서 육아를 하는 가정이 있었어요. 출산 초기 우울증이랑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정말 아이를 사랑하고 소통도 잘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약속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어요. 힘든 상황인데도 엄마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씩씩한 산모였어요. 1년 정도 지속방문을 진행했는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더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었어요.
지속방문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는데, 3년 정도 지났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보건소를 찾아와 “방문간호사님이 아이에 대해 잘 알려주시고 방문하실 때마다 마음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아이에게 집중하며 잘 키울 수 있었어요. 고마웠어요”라고 하시는데 정말 고맙고 또 보람이 있었습니다.
Q.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을 수행하면서 어떤 점이 아쉬웠나요?
A.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에 대한 대상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요.
그러나 보편방문 대상자의 경우, 한 번 방문할 때 많은 것을 설명해야 하고 대상자들도 하루에 너무 많은 내용을 소화해야 하니까 방문횟수를 1회에서 2회나 3회 정도로 나누어서 방문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2~3번 나눠 방문하면 엄마 입장에서도 그 사이에 생긴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지원단에서 자치구 특성에 맞게 지원단과 협의해 방문 횟수를 늘리는 것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방문 횟수가 늘어나게 되면 간호사도 더 늘어나야겠죠.
그리고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이나 아이돌보미 사업 등 국가지원사업과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 등 산모 대상 사업을 함께 홍보하고 맞물려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저희가 면역에 취약한 아기와 가족들을 직접 만나는 일이잖아요. 코로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동료들이 방문 후 지치고 힘든 경우가 많아요. 대인 서비스이다 보니 서비스 제공자가 힘들면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 있어서 방문간호사들의 에너지가 너무 소진되지 않도록 휴식이나 재충전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마지막으로,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의 대상인 임산부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모든 엄마들에게‘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고 누구보다 아기를 사랑하고 있으니 힘을 내시라’고 지지해 주고 싶고, 코로나만 아니면 그냥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 2022년 건강만사 제4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6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한영근, 이민정, 문연옥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 3호
시민이 비대면 자가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합서비스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시민건강국 스마트헬스케어팀 이정진 팀장을 만났다.
“서울시, 지난해 11월부터 시민 5만 명 대상 스마트 밴드와 온라인 플랫폼(APP)을 활용하여 맞춤형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 제공하는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 추진 중”
“참여자 5만 명, 건강댄스, 건강관리 명사 특강, 시민 모니터링단 등 모집 과정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에 감사”
“더 많은 시민이 함께 건강해지고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한 건강 관련 콘텐츠 앱(APP) 연동, 참여자 범위 확대 추진 예정”
Q.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서울시 시민건강국 보건의료정책과 스마트헬스케어팀을 맡고 있는 이정진입니다.
이전에는 문화본부에서 서울시 문화예술인 지원사업과 문화정책 관련 사업을 담당했습니다. 2020년 2월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로 온 후로는 마을주민 스스로 지역의 건강관리활동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건강생태계 조성사업과 학생 및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 웰다잉 문화 조성 지원사업, 지역사회중심 장애인 재활사업(보건소 CBR사업) 등을 담당했습니다.
2021년 7월부터 시민건강국에 스마트헬스케어팀이 신설되어 팀장을 맡아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은 오세훈 시장님의 공약사업으로 지난해 5월부터 준비를 시작했어요.
민간과 정부에서도 이미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사업에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어요.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 활동과 신체활동이 급격히 감소하자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았어요. 이러한 관심이 디지털·비대면 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 조사 결과를 보니 코로나19 이전보다 코로나19 이후 스마트 밴드의 수요와 판매율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건강관리 기기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욕구가 커진 것을 나타내죠. 그리고, 지난해 공공보건의료재단이 실시한 시민의견조사 결과,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의 지속성과 개인정보와 활동 정보 관리의 안전성, 신뢰할 수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공공영역에서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있었어요.
작년 11월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 참여자 5만 명이 단시간에 모집되었는데요. 공약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사회적 환경 변화와 함께 시민의 필요에 부응하여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지난해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이 ‘서울시 10대 정책’ 중 2위로 선정됐는데요. 누가 이용할 수 있나요?
A. 건강에 관심이 있는 만 19~64세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추진한 사업이 대부분 취약계층이나 자립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은 일반적으로 공공 영역에서는 건강 관리 정책 대상이 아니었던 건강한 시민을 포함하고 있어요.
사업대상이 아닌 만 19세미만 연령층의 경우 학교에서 건강관리와 보건복지부의 아동·청소년 모바일 헬스케어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또한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보편서비스인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방문건강관리사업과 AI·IoT 기반 건강관리사업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만 19~64세 시민은 한창 사회활동을 하느라 오히려 건강관리를 소홀히 할 수 있어 이분들의 건강관리에 관한 관심과 건강 실천 활동을 끌어내고자 서비스 대상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A. 이 사업은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 만성질환의 발생을 줄이고 스스로 건강관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주요 서비스는 ① 스마트 밴드를 8개월 대여해 드리고, ② 건강관리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건강포인트를 제공하고 있어요. ③ 또한 건강 관련 문의사항에 대해 헬스케어매니저가 전화나 온라인으로 실시간 상담해 드리고 있어요.
건강포인트 적립과 사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온서울 건강온’ 홈페이지(https://onhealth.seoul.go.k)와 앱(APP)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간략히 말씀드리면, 건강포인트는 최대 10만 포인트(1포인트=1원)까지 적립할 수 있고, 건강활동(식단기록=50포인트 △하루 7,000보 걷기=200포인트 △건강콘텐츠 참여=50포인트 등)에 따라 다르게 적립됩니다.
5,000포인트 이상 적립하면 제로페이로 전환하여 건강관리 관련 업종(병의원, 약국, 체육시설, 스포츠용품, 공공시설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건강포인트 적립과 사용에 있어 주의할 점은 7월 31일에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으로, 적립한 건건강포인트는 8월 31일까지 건강온상품권으로 전환해야 하고, 전환된 상품권은 12월 31일까지 모두 사용해야 합니다.
현재 1명의 헬스케어매니저가 1,600명의 시민을 담당하며 참여자를 관리하고 있어요. 주로 월 10회 미만으로 활동량이 적은 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끔 독려하고 운동, 영양 등에 대해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Q. 작년에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해 오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첫 시범 사업부터 참여자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시스템을 오픈하고 예상치 못한 오류와 연동 문제들이 발생했지만, 수차례의 업데이트와 기능 개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했어요. 그래서 현재는 시스템과 관련된 불편 민원 건수는 크게 줄어들었고 많이 안정화 된 듯 합니다.
Q.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을 하면서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놀라고 보람을 느꼈던 부분은 1~3차에 5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모집되어 순식간에 신청이 마감되었을 때입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에 정말 감사했고, 현재까지도 참여율이 60%를 유지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그리고 사업 초기에는 헬스케어매니저 상담 대부분이 스마트 밴드나 앱(APP)과 같은 시스템에 관한 문의였다면, 건강 관련 상담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사업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한, 시민들의 진정성이 느껴졌던 부분은 건강댄스나 건강관리 명사 특강, 시민 모니터링단 모집 과정에서 예상외로 경쟁률이 높았다는 점이예요.
특히 피트니스와 댄스를 접목한 ‘온서울 건강댄스’를 1시간 넘게 실시간으로 따라 하시는 모습이나, 유튜브에 올라온 건강댄스 영상에 “매일 저녁마다 보고 따라 하고 있어요”, “매일 따라 하기도 쉽고 좋아요” 등 댓글을 보면 개인적으로 흐뭇합니다.
향후, 2탄으로 스마트헬스케어 사업만의 시그니처 동작을 개발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보급할 예정입니다.
Q.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의 앞으로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앞으로도 서울시민 누구나 스마트헬스케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고 참여자를 확대 할 예정입니다.
또한 앱(APP)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건강 관련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술적인 측면(AI 솔로션 등)도 개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민간에서 개발한 다양한 건강 관련 기술을 접목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사업과 관련하여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민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박차고 일어나셨으면 좋겠어요.
서울시의 시작은 미약했지만,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이 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건강 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여 건강을 지키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 2022년 건강만사 제3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5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한영근, 이민정, 문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