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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병원 코로나19 대응 기록
    서울시립병원 코로나19 대응 기록

    서울특별시립병원 코로나19 대응 기록 발간

     

    서울시립병원(6개 감염병전담병원)의 지난 850일간의 노력이 담긴「서울시립병원 코로나19 대응 기록」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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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가연
    등록일 : 2022-12-27조회수 :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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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닥터서울 통합본(1호~9호)
    2022년 닥터서울 통합본(1호~9호)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2022년 닥터서울 통합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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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양
    등록일 : 2022-12-02조회수 :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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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닥터서울 9호 동부병원 이평원 과장
    2022년 닥터서울 9호 동부병원 이평원 과장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환자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 정확하고 빠른 치료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은 의사의 자질이라고 생각, 홍보, 환자 모니터링, 대학병원과의 협력 강화, 공간 리모델링 등 전담병원 지정 해제 후 일상회복을 위해 동부병원은 많은 노력을 진행중, 취약계층을 비롯한 모든 시민의 의료비용 대비 효과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공의료의 역할,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도 일반진료가 중단되지 않고 병행될 수 있도록 공공의료에 충분한 시설과 인력이 확보되어야

     

     

    2022년 Dr. Seoul 9호 : 동부병원 이평원 과장 인터뷰

     

    Q. ‘제9호 닥터서울’ 이평원 과장님의 소개와 의사로서 신경과를 전공으로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신경과 과장 이평원입니다. 동부병원에서 16년째 신경과 진료를 해왔으며, 현재 진료부장 역할과 함께 코로나 이후 병원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삼성서울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당시, 사지마비나 의식저하로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을 신경과 교수님과 선배들이 능숙하게 진료해 회복시키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뇌·척수의 염증성 질환을 신속히 진단해 빠른 치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신경과 진료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신경과를 전공으로 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Q. 동부병원에서 근무하게 된 동기, 그리고 이렇게 오랜 기간 동부병원에서 근속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A.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미래를 고민하던 와중,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과장님의 추천으로 2007년에 동부병원으로 오게 됐습니다. 부임 첫해셨던 김동진 前 원장님과 만나 동부병원의 앞으로의 비전, 그리고 취약계층에게 봉사하는 병원이라는 동부병원의 사명을 전해 들으면서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당시 신경과 과장 직위가 공석이었기 때문에 신경과라 는 조직을 제가 새롭게 이끌고 나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제가 원하는 방식의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와 동부병원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동부병원이 위치한 인근에 신경과가 있는 병원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신경계 질환을 가진 지역사회 환자들과 유대가 많이 쌓이게 되었고, 입사 초기부터 현재까지 16년 동안 저를 믿어주시고 의지해 주시는 분들이 매우 많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제가 동부병원에서 긴 시간 동안 근무하게 된 동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진료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환자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50대 중반 나이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받아 10년째 치료 중인 환자분이 한 분 계십니다. 다행히 초기에 진단을 하여 약물치료를 받게 하였고, 60대 중반인 현재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신 정도이셔서 환자분과 가족분들이 항상 제게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퇴행성 노인성 질환은 치료의 속도와 빠른 판단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빠른 초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상황이 크게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신경과 전문의로서 환자에게 치매를 진단 내리는 것은 매우 가혹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신속히 판단하여 환자에게 검사와 치료에 대한 설득을 빠르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일깨워준 사례였습니다.

     

     

    Q. 과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good doctor)란 무엇인가요?

     

    A. 세상에는 정직하고 좋은 의사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의사들이 진료의 연속성과 편의성, 그리고 경제성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 진료가 이뤄지다 보면 환자를 위한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 방향 설정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능한 빠르게 회복하여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은 환자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 정확하고 빠른 치료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은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Q. 과장님의 좌우명 또는 인생 책 구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제 좌우명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자”입니다. 40년 넘게 세상을 살면서 가장 관심이 많았고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가 된 만큼 저를 찾아오는 아픈 시민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를 제공해주는 것이 저의 올바른 인생길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공자의 효경에도 나오고 법정 스님의 글에도 인용되었던 말 중에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 말라.’라는 글귀를 마음에 항상 새기고 있습니다.

     

     

    Q. 동부병원의 비전 중 ‘지역사회의 자랑이 되는 병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지역사회와 연계 협력 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A. 동부병원이 자리한 동대문구와 인접해있는 성북구ᆞ 중랑구ᆞ성동구 등에서 보건소와 연계한 건강사업을 매년 진행했고, 구청 및 지역 교회와 연계하여 무료 건강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은평마을ᆞ서울시 쪽방촌ᆞ비전트레이닝센터ᆞ다시서기센터 등과의 연계ᆞ협력으로 입원치료가 필요한 알코올 정신질환자나 노숙인 환자 등 취약계층을 치료해 이들이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도록 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현재는 이 기관들을 통해 동부병원의 진료가 재개됐음을 알리고 지역사회 취약계층 환자가 예전처럼 동부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서울의료원 등 타 시립병원과의 연계 협력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현재 서울의료원ᆞ보라매병원ᆞ북부병원 등과 진료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수술이 요구되는 환자는 서울의료원ᆞ보라매병원으로 전원 의뢰하고 있고, 재활치료가 요구되는 환자는 북부병원 재활의학과에 연계하고 있습니다. 한편 동부병원은 전문 호스피스 병동에서 연명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전원 받고, 급성기를 지나 아급성기에 접어들어 다양한 질환에 대한 포괄적 진료가 요구되는 환자들을 전원 받아 치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인근 지역주민 대상으로 치매 및 파킨슨병에 대한 건강 강좌도 여러 차례 진행하셨는데요. 현장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그간 동부병원 인근 여러 교회, 상공회의소, 동대문구청, 성동구 데이케어센터 등에서 치매ᆞ파킨슨병ᆞ말초신경질환ᆞ뇌졸중 등에 대한 건강 강좌를 진행해왔는데, 이 지역이 노인인구 비율이 비교적 높은 곳이어서 시민분들의 참석률이 높은 편이었고 가능한 쉬운 용어와 표현을 통해 알기 쉽게 강연을 진행하니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울러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이나 질환ᆞ치료방법 등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해 활발히 질문해 주셔서 질의응답시간이 강연시간 못지않게 길었던 것으로 기 억합니다. 강연을 들으시고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동부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환자분들도 많았습니다.

     

     

    Q.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 해제되고 일반 진료를 재개하였습니다. 현재 동부병원에서는 일상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A. 병원 내 시설과 관련된 모든 부분이 코로나19 환자의 동선 및 방역에 최적화되어 있었기에 이를 원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하여 두 달 가까이 노력했고, 오랜 기간 사용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검사 장비들을 정상화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특히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되고 진료 기능이 정상화됐음을 전파하는 게 중요하므로 이를 알리는 현수막 및 홍보물을 설치해왔으며, 기존 등록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문자 안내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매주 2회씩 병원장님과 의사분들이 함께 모여 환자의 증가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더 빠른 일상 회복을 이뤄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려대병원 원장님과 직접 만나 입원환자를 전원 받고 외래진료와 관련된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코로나19 시기 동안 동부병원 인근 지역이 재개발, 신축ᆞ재건축되어 젊은 연령층과 사회경제적인 부분에 높은 욕구를 지닌 시민분들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분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병원 1층 공간을 리모델링했으며 2층 또한 현재 리모델링 중에 있습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눈에 띄는 개선이 이뤄지다 보니 일반 건강보험 환자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고, 노숙자 등 취약계층 환자분들도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예전에 비해 정숙하게 진료를 받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Q. 공공의료에 대한 과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현재 인구 고령화로 의료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병원비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고 그만큼 양질의 진료를 받기도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계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시민의 생활은 궁핍해지고 삶의 질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중산층 또한 의료비용 대비 효과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가 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 시민들께서 비용 대비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 산하 병원들의 꾸준한 노력과 서울시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양질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병원의 설립과 확충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닥터서울 공식 질문입니다. 위드코로나/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시립병원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속에서 동부병원의 역할 또는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A. 취약계층의 경우 공공병원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공공병원이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는 등 진료받을 병원이 부족해져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을 겁니다. 서울시 공공의료는 향후 코로나19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비상 상황에서의 진료와 함께 일반진료도 중단되지 않고 함께 병행될 수 있도록 충분한 시설과 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공공병원을 설립하여 감염병 환자의 치료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동부병원의 경우 17개 진료과를 갖춘 종합병원으로서 서울 시민들의 다양한 질환을 포괄적으로 감당해 낼 수 있는 병원 입니다. 앞으로 동부병원이 서울시민들의 포괄적인 일반진료를 책임질 수 있는 병원으로서 더욱 공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 의료진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2022년 닥터서울 9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11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유창훈, 김다양, 서슬기

    사진/인터뷰 협조 동부병원 박제정

    김다양
    등록일 : 2022-11-10조회수 : 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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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닥터서울 8호 북부병원 김동구 과장
    2022년 닥터서울 8호 북부병원 김동구 과장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취약계층이 사회로 복귀하는 데 있어 직면할 한계와 문제점들을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공공의료의 역할이라 생각, 북부병원은 경험 많은 의료진과 진료과 간 원활한 협진으로 노인성 질환 환자의 재활과 동반질환의 치료에 최적화된 병원, 주간 재활 병동 운영으로 환자가 병원을 떠나 병원 밖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

     

     

    2022년 Dr. Seoul 8호 : 북부병원 김동구 과장 인터뷰

     

    Q. ‘제8호 닥터서울’ 김동구 과장님의 소개와 의사로서 재활의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서울시 북부병원 재활의학과에 근무하는 김동구입니다. 2005년 사고로 인한 경수 손상으로 휠체어를 타게 되었습니다. 사지마비 영구 장애로 1년 4개월 병원 생활을 하며 힘든 재활치료 과정을 겪었고, 당시 정형외과 전공의였지만 더는 수술을 하는 정형외과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여러 과를 고민하다 제가 경험한 재활치료 과정과 사회로 복귀한 경험이 장애를 갖게 된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재활의학과 공부를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Q. 공공의료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공공의료 내에서 재활에 대한 과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일반적으로 재활치료에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기간 동안 환자가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또한 긴 재활치료를 끝낸 후 퇴원하더라도 장애를 가진 채 재취업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장애를 갖게 된 채 사회로 복귀한다는 것이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는 더욱더 힘든 일입니다. 재활치료의 최종 단계이자 궁극적인 목표는 한 사람을 다시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입니다.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를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이분들이 사회에 나가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어떤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는지, 사회에 흩어져 있는 복지적 자원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충분히 설명해 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병원에서 수익성이 더 중시되다 보면 이러한 부분들이 지켜지기가 쉽지 않은데, 공공병원에서는 공공성이 강조되다 보니 환자에게 그러한 설명의 시간을 충분히 할애할 환경적·시간적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장애를 지닌 취약계층이 사회로 복귀하는 데 있어 직면할 한계와 문제점들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것이 공공의료의 역할이라 생각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고, 더 나아가 단순한 의학적 치료만이 아니라 한 사람이 돌아가야 할 가정, 직장 그리고 지역사회에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국립재활원에서 서울시립북부병원으로 오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국립재활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활병원이자 공공의료기관이며, 재활과 공공의료 분야와 관련된 많은 일을 하는 곳입니다. 저는 이런 역할을 해줄 공공의료기관이 지역사회 곳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곳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서울시 북부병원이 딱 그런 곳이고 또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 나갈 곳이라 생각해 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내과, 신경과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의 협진은 필수적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북부병원은 재활 및 공공 병원으로서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병원이라 생각했습니다.

     

     

    Q. 북부병원에서 진료를 하면서 의사로서 보람 있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으신가요?

     

    A. 북부병원에 근무한 지 8년이 되었습니다. 입사 초기에 제게 입원했던 분들이 퇴원해서 가정으로, 직장으로, 지역사회로 돌아가서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다시 찾으셨을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마트를 가거나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간혹 저를 알아보시고 그때 치료 잘 받고 집에 돌아와 잘 지내신다, 직장에 복귀해 잘 살고 있다. 등등 인사를 해주시는 분 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제가 더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Q. 뇌경색, 치매 등 노인성 질병의 경우 재활치료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립 북부병원의 재활 의학센터에 대한 소개와 자랑 부탁드립니다.

     

    A. 북부병원은 재활치료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30여 명의 유능한 재활치료사와 재활 환자들에 경험이 많은 간호사들이 근무하는 병동이 있습니다. 입원 재활부터 주간 재활 병동 그리고 외래 재활치료로 연결되는 재활 프로그램이 수년간의 경험으로 잘 구성되어 있으며, 포괄적 재활팀에 꼭 필요한 영양사, 심리 상담사와 사회복지사가 환자들의 재활치료에 필요한 부분들을 지원해 줍니다. 한편으로, 비단 재활치료뿐만 아니라 환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질환에 대해서도 원내에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통 어르신분들이나 노인성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분들은 여러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으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부병원은 원내에서 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한방과 등 진료과 간의 협진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 재활치료 중인 환자가 만성질환이나 정신질환과 같은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을 시, 이러한 질환에 대한 치료까지 병행하여 진행하시기에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병원 내 재활의학과만 존재하거나 재활치료가 주가 되는 재활전문병원, 큰 규모로 인해 환자 개개인에게 세밀한 관심을 기울이기 힘든 대학병원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조성되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북부병원은 마치 병원 전체가 한 팀처럼 협력하여 움직이는,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환자 중심의 병원이라 자랑할 수 있습니다.

     

     

    Q. 혹시 현재 노인성 질환 또는 노인 분들과 관련하여 북부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별개의 사업들이 존재하나요?

     

    A. 북부병원은 코로나19 이전까지 원내 환자와 퇴원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들을 매년 시도해왔었습니다. 예로 환자들과 근방에 위치한 중랑구 캠핑장을 방문하여 병원 내에서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보행훈련을 하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사 및 작업치료사 선생님들과 퇴원한 환자의 자택을 방문해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잘 지내실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개선해 드리거나 교육을 해드리는 사업도 진행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최근까지는 이러한 사업들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현재는 조금씩 사업을 다시 재개하고 있고, 상황이 더 나아지면 다시 예전처럼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새로이 개발하고 활발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내 유휴공간에 헬스 운동을 위한 기구 등을 들여놓고 지역사회 주민분들에게 개방하는 사업을 실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서울시에는 구마다 복지센터나 복지관들이 존재하지만 대기도 길고 행정적인 제약도 존재하여 손쉽게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부병원에서 시설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등록비만 받고,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분들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편하게 오셔서 운동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재활치료의 특성상 연속성 및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데요. 북부병원에서 주간 재활 병동을 운영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으신가요?

     

    A. 재활치료 후 집으로 퇴원할 때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걱정을 하십니다. 내가 퇴원해서 잘 지낼 수 있을까? 집으로 갔다가 적응 못 해 방 안에서만 지내게 되는 건 아닐까? 재활치료 못 받고 몸이 망가지면 어떻게 하지? 등등 많은 근심 걱정으로 퇴원을 미루고 다시 병원으로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분들 또한 몸이 불편하신 분을 어떻게 집에서 잘 케어할지에 대해 막막히 여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환자도 가족도 불안감을 느끼다 보니 결국은 환자가 다시 병원에 입원을 하고, 그 병원에서의 입원 기간이 끝나면 다시 또 새로운 병원으로 가는 악순환이 발생을 합니다. 병원처럼 지내기 편한 곳에서 완전히 다른 환경인 집으로의 퇴원에는 적응을 위한 한동안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북부병원 주간 재활 병동은 집과 병원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환자들이 오랜 시간 병원들을 전전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북부병원 주간 재활 병동에서 환자들은 낮 6시간 동안 병원에서 지내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보내며, 집에서 불편한 부분들을 병원에 와서 주간 병동 간호사와 주치의 그리고 담당 치료사들과 상의하고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렇듯 주간 재활 병동이 일정 기간 동안 환자가 가정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가교 구실을 해 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환자가 병원을 떠나 병원 밖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고 연계 협력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북부병원 인근에 있는 서울의료원과 어떤 연계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A. 서울의료원은 종합병원으로 급성기 재활치료를 잘 받을 수 있는 병원입니다. 그리고 북부병원은 급성기가 지난 환자들이 재활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병원입니다. 서울의료원은 다양한 검사와 처치를 할 수 있어 급성기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며 향후 재활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렇게 발병 수주 이후 환자들이 몸 상태가 안정화되면 저희 병원으로 전원을 오셔서 좀 더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입원 중 혹시라도 생기는 응급상황, 즉 뇌경색 등의 재발이나 폐렴, 요로 감염 등으로 인한 패혈증, 조절되지 않는 경련 등으로 인한 응급상황이 생기면 서울의료원 응급실로의 빠른 전원으로 치료할 수 있어 서울의료원과 북부병원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재활 환자에게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모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과장님의 좌우명 또는 인생 책 구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조금은 유치하고 단순하지만, 제가 학생 때 임상과 교수님이 “의사는 거짓말하면 안 돼, 의사가 거짓말하면 사람이 죽어!”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순간에 제가 거짓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환자를 진료하는 순간만은 거짓된 말을 하지 않는 의사가 되려고 합니다.

     

     

    Q. 과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good doctor)란 무엇인가요

     

    A. 다른 학자, 동료 의사 그리고 환자 등 누구에게 좋은 의사이냐 따라 다를 것 같지만 공공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지금의 저에게 좋은 의사란 환자들에게 좋은 의사일 것 같습니다. 물론 잘 치료해 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인 것은 맞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한 가지, 잘 설명해 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라 생각합니다. 의사인 제가 1년 4개월 병원 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의사인 저도 다른 의사 선생님 진료실 들어가는 순간 궁금했던 것, 상담받고 싶었던 것, 하나도 기억 안 나고 진료실에서 나오면 아 맞다! 그거 여쭤봐야 하는데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학적 지식이 적은 분들은 얼마나 더 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회진 때나 진료실에서나 가능한 제가 아는 지식을 거짓 없이, 할 수 있는 한 쉽게, 꼭 필요한 부분들을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Q.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서울시도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서울시립 북부병원의 비전과 향후 역할에 대한 과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고령화 시대가 가속화될수록 노인성 질환을 보유한 인구의 수는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북부병원은 이러한 시대 상황에 발맞춰 노인인구뿐만 아니라 노인성 질환, 그리고 다양한 질환 및 사고로 인해 몸이 불편해진 분들을 위한 최고의 공공병원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입니다. 또한 장애를 갖게 된 분들에게 특화된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 최고의 공공병원,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 후까지 책임지는 공공병원, 보건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누구라도 편하고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서울시의 대표 공공병원이 될 것입니다.

     

     

     

     

     

    ※ 2022년 닥터서울 8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10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유창훈, 김다양, 서슬기

    사진/인터뷰 협조 북부병원 김현수

    김다양
    등록일 : 2022-10-11조회수 :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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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닥터서울 7호 서울의료원 조영규 과장
    2022년 닥터서울 7호 서울의료원 조영규 과장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취약계층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수술이 환자의 생명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개선시킨다는 것을 깨달아, 공공병원이 의료의 질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암 치료가 가능한 서울의료원 내 방사선종양학과 설치 필요, 긴급한 환자를 언제든 수술할 수 있는 환경, 빠른 환자 이송을 위한 네트워크가 공공병원에 조성되어야, 공공병원 간 통합 시스템 구축을 구축하여 평시와 재난 상황에서 항시 최적의 협력과 협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2022년 Dr. Seoul 7호 : 서울의료원 조영규 과장 인터뷰

     

     

    Q. ‘제7호 닥터서울’ 조영규 과장님의 소개와 의사로서 외과를 전공으로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학생 때부터 모름지기 의사라고 하면 내과나 외과를 해야 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졸업 후 내과 인턴을 하는데 뭔가 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우는 입장이다 보니 완치보다는 호전의 느낌이 더 들었다고 할까요? 그런데 외과는 좀 달랐습니다. 지금도 비슷하겠지만 제가 인턴할 당시 아산병원 외과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수술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도 수술을 척척해내고 회복시켜 퇴원하는 걸 보고는 '아! 이게 내가 생각해 온 의사지!' 하는 생각이 들어 외과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Q. 서울의료원 외과 과장을 역임하고 계시는데 서울의료원 외과 소개와 자랑 부탁드립니다.

     

    A. 저희 외과는 현재 10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고 소아외과를 제외한 외과의 모든 분야 세부전공자가 있어 암수술과 응급수술 등 외과 수술은 모두 할 수 있는 진료역량을 갖췄습니다. 최근에는 외과가 기피과가 되어 전공의가 없는 어려운 상황인데도 전문의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당직도 하고, 응급환자의 경우 전원 보내지 않고 야간에도 필요하면 나와서 응급수술을 하면서 24시간 진료 공백 없이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에서는 팀워크가 중요한 데 저희 서울의료원 외과는 무엇보다 이 팀워크가 좋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Q.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면서 ‘의사가 되길 잘했구나’ 하는 보람 있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으신가요?

     

    A. 서울의료원은 병원 특성상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 병원의 환자들 보다 이런 분들이 더 고마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80세가 넘은 ‘직장 탈출증’ 환자인데 경제적으로 어려워 대학병원을 가기에는 비용 부담이 많이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개인 의원과 지역 종합병원을 찾았으나 고령에 흔치 않은 질환이라 수술을 해주겠다는 곳이 없었습니다. 저한테 오셨기에 수술을 하자고 했더니 환자와 보호자 분이 수술을 해주겠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다행히 수술도 잘 되어 외래에서 웃으시면서 지금 튀어나오는 게 없어져 걸어 다닐 수도 있고 너무 좋다고 진짜 행복해하셨고 무엇보다 아드님이 정말 고마워했습니다. 이 환자분 덕분에 수술이라는 것이 꼭 생명을 살리는 것만이 아니라 삶의 질을 좋게 해주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저도 깨달았습니다. 그 외에도 보호자도 없어 치료받을 엄두조차 못 내다 저희 병원에서 치료받고 감사하며 사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Q. 맹장염 걸린 코로나 환자를 수술로 살렸다는 과장님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서울의료원에서 외과 수술이 어떻게 가능했던 건가요?

     

    A.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겠습니다. 신내동으로 신축 이전할 때,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음압 수술실을 만들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건데요. 음압 수술실이 있으니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며 수술을 할 수 있었고 감염 내과에서 잘 도와주셔서 저희들도 안 심하고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는 당연함과 의무감도 있었습니다.

     

    Q. 공공의료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A. 결정적인 계기라기보다는 학생 때부터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있어 무료진료소 활동을 했었습니다. 최근 국가 전체는 많이 부유해졌는데 어려운 사람들은 여전히 어렵고 나아진 게 별로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단순히 병의 치료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으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시혜성 진료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답답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기에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게 되실 분들을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정말 많은 취약계층 환자를 돌보셨을 것 같은데, 환경적 제약 등으로 이러한 환자들을 치료함에 있어 제한을 느끼셨거나 이로 인해 안타까움을 느끼신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암 환자 진료에 있어 그러한 부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암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먼저 실시해 질환의 경과를 완화시킨 후 수술하면, 환자 예후도 좋고 암으로 손상된 부분에 대한 보존술도 용이해집니다. 또한 방사선치료는 암이 이미 많이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나, 항암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중요한 선택지가 됩니다. 다만 저희 병원에 방사선치료를 위한 진료과와 기기가 없다 보니, 방사선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어쩔 수 없이 타 사립병원에 의뢰를 하고 다시 병원에 오시게 하여 수술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서울의료원에서 암 수술을 하는 환자의 약 70~80%는 의료수급권자와 같은 취약계층입니다. 방사선치료에 소요되는 4주에서 6주 정도의 기간, 필요에 따라 수차례 진행되는 검사와 병원 간 이동, 그리고 방사선치료에 따른 치료비 등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에게 매우 큰 부담입니다. 서울의료원이 방사선종양학과와 방사선치료 기기를 갖출 수 있다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공병원을 찾는 취약계층의 암 치료뿐만 아니라, 치료 외적인 측면에서도 이들 환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공공병원이 이러한 장비를 갖추는 것에는 무리가 있겠으나, 최소한 암 환자를 많이 돌보는 공공병원에 대해서는 이러한 제약이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Q. 서울의료원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A. 흔히들 공공의료를 최소한의 진료로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더 좋은 치료방법과 약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공의료가 최선의 선택인 환자분들이 최상은 아니더라도 더 좋은 치료를 받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서울의료원이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 질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의료 인력의 부족으로 서울시의 여러 공공병원들 중에 야간이나 응급수술에 취약한 곳이 많습니다. 저희 외과만이라도 각 병원과 연결망을 가지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1년 365일 언제든 긴급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환경을 서울의료원과 같은 병원에 구축하고, 여력이 부족한 타 공공병원이 이들 병원에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시킬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타 병원으로부터 전원되는 긴급 환자를 피하지 않고 받을 수 있는 공공병원이 서울시 내 2개 정도가 있고, 병원 간 빠른 환자 이송을 위한 네트워크가 체계적으로 조성되어진다면 서울시 내 의료공백의 상당 부분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과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good doctor)란 무엇인가요

     

    A.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다들 ‘먼저 사람이 되어라’ ‘인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능력이 없는 의사는 의사로서의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전지전능하거나 최상의 능력은 어렵겠지요.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정말 착하고 좋은 의사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20–30%가 되는 의사와 성격이 괴팍하고 돈을 밝히는 이기적인 의사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1-2 % 밖에 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수술을 받을까요? 의사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능 력이 있으면서 남의 입장을 이해할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의사가 정말 좋은 의사겠지요.

     

    Q. 과장님의 좌우명 또는 인생 책 구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 말을 좋아합니다. 의사 특히 외과 의사는 제 뜻대로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인간으로서 의사로서 자괴감이 들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 뭐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그리고 나머지는 하늘의 뜻이겠지' 이렇게 생각합니다.

     

    Q. 닥터서울 공식 질문입니다. 위드코로나/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시립병원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속에서 서울 의료원 역할 또는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공공의료는 군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군인은 사실 전시에 필요한 조직입니다. 평시에는 크게 투입될 일이 없지요. 그러나 꼭 필요한 조직이고 평시에 잘 훈련된 군인이 전시에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공공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시엔 일반 환자 진료와 소외계층 진료를 하고 진료의 수준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다 재난 상황이 닥치면 즉시 재난상황에 맞게 전환해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시에 과감한 투자로 시설과 인력의 역량을 높이고 이로 인한 적자는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평시든 재난 시든 수준 높은 진료를 담보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 서울은 공공의료기관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공의료기관들이 통합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재난 상황에서 유기적인 협력이 어렵다면, 결국 비효율적인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평시와 재난 시 대비한 통합 운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민간병원과 비교할 때 공공병원에는 여러 제약들이 존재하지만, 병원 간 통합 시스템 구축과 같은 부분은 오히려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통합의료 정보시스템과 같은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구축하여 평시든 전시든 공공병원 간 협력과 협업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022년 닥터서울 7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9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유창훈, 김다양, 서슬기

    사진/인터뷰 협조 서울의료원 한순웅, 김상희

    김다양
    등록일 : 2022-09-19조회수 :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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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닥터서울 6호 서북병원 박찬병 前 원장
    2022년 닥터서울 6호 서북병원 박찬병 前 원장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오랜 시간 공공보건의료의 길을 걸어온 박찬병 원장님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묻다

     

     

     

     

     

    2022년 Dr. Seoul 6호 : 前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박찬병 원장 인터뷰

     

     

    Q. 보건소장, 지방의료원장 그리고 서북병원장까지 ‘직업이 원장’이라고 불리울만큼 여러 공공보건 의료기관의 장을 하셨는데 각 기관의 공통점,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최근까지 서북병원장을 역임하였던 박찬병입니다. 저는 1987년부터 보건소, 지방의료원, 시립병원 모든 공공의료기관을 경험하였습니다. 공통점이라면 공공보건의료기관이라는 호칭처럼 공공기관이라는 것입니다. 차이점이라면 보건소는 모든 주민이 그 대상으로 보고 질병 이전의 건강증진 차원의 접근도 해야 하지만, 병원은 아파서 찾아오는 분들이 그 대상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건소의 경우 서울시 보건소와 지방 보건소는 다르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보건소는 인력 교류가 굉장히 활발한 반면 지방 보건소는 인력 교류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인력 교류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으로 지방 보건소는 전문성이 축적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방의료원과 시립병원을 운영할 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의사결정과정이 지방의료원은 법인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훨씬 빠르고 신속하다는 점입니다. 삼척의료원장을 역임하던 시절에 CT 수리를 3일 만에 의사결정 내고 처리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Q. 공공보건의료기관의 리더로써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기 위해서 원장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가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가 먼저 직원들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직원의 능력을 인정하고, 믿고 기다려줄 줄 아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난하지 않고 권고나 제안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리더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조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바탕으로 생각을 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Q. 공공병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직영, 민간위탁 등 거버넌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현재 상황으로는 책임운영기관제도도 실패한 마당엔 법인화하여 종합병원화 하는 것입니다. 위탁운영은 자칫하면 민간화로 변질될 우려가 큽니다. 현재의 직영체계는 효율성 차원에서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다른 행정기관과 달리 주어진 상황이 수시로 변화하고 이에 맞춰서 수시로 변경된 대안으로 대응해야 하는 조직의 특성을 살리려면 변화해야 합니다.

     

    Q. 공중보건의, 동부시립병원에서의 인턴 생활이 추후 원장님의 의사 길을 걸어가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셨는지 궁금합니다. 

     

    A. 공중보건의사 시절의 경험은 열심히 하면 주변에 돕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좋은 보건소장이 있다면 훨씬 더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겠다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고요. 인턴 시절의 경험은 환자 중심의 생각, 환자를 위한 의사의 모습은 어때야 하는가를 느끼게 했습니다.

     

    Q. 원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good doctor)란 무엇인가요

     

    A. 좋은 의사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를 위한 존재가 의사라는 사실을 철저히 인식한다면, 의학적 지식을 잘 갖추고, 차별 없이 환자의 상태에 맞게 의술을 시행하는 것이지요. 좀 더 나아가서 사회적 건강결정요인들에 대한 고민도 한다면 좋겠지요. 지성인 다운 모습으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줄 알아야 합니다.

     

    Q. 공공보건의료에서 의사로써, 리더로써 긴 세월 일할 수 있었던 원장님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 소장이나 원장이 된 것은 사실 우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속에서 내가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스스로의 자각과 주변에 이를 지지해 주는 분들을 잘 사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미래의 서북병원 더 나아가 미래의 시립병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공공병원의 보편적 미래 모델에 대하여 늘 생각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종합병원입니다. 300~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규모에 특화된 기능(ex. 감염병 전문)을 첨부하는 식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북병원 같으면 결핵진료기능을 첨부하는 것이지요. 물론 의료의 질을 담보해 주는 의료진의 안정적 근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Q. 박찬병 원장님 개인적인 향후 미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저 스스로 현재의 (공공) 의료체계 대하여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토론장에서 벌어지고 있듯이 문제가 무엇이고 대안이 무엇이다를 외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기능을 찾아서 직접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시를 떠나서 농어촌 지역의 의사가 부족한 곳으로 가서 소외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려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농촌에서 보냈던 공중보건의 3년이 가장 화려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지방에는 의사가 없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위해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먼저 행동으로 옮겨서 잘 하고 있으면 은퇴한 의사들이 농촌으로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Q. 5년 간 서북병원장을 역임하였고 그 중 2년은 코로나19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퇴임을 앞두시고 병원장님의 간단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A. 서북병원은 그 원래 모습으로는 역동성이 없는 조직이었습니다. 종합병원화 얘기가 나왔을 때, 비로소 뭔가 할 일이 있겠구나 했지요. 그러다가 흐지부지되고 나니, 더 이상 있을 곳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을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2003년 사스를 수원의료 원장으로 겪었던 경험이 있기에 서북병원의 존립의 이유를 보여 줄 기회라 여겼고,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함께 대응했던 것이 보람 있었습니다.

     

     

     

     

     

    ※ 2022년 닥터서울 6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9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유창훈, 김다양 

    사진/인터뷰 협조 서북병원 허근행, 박경령

     

    김다양
    등록일 : 2022-09-06조회수 :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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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닥터서울 5호 서남병원 장영수 진료부원장
    2022년 닥터서울 5호 서남병원 장영수 진료부원장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내 보건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 서남권역 자치구 시민의 치료, 예방, 사회적응을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서남병원이 제시하고파,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하며, 환자가 필요로 할 때 응답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어야,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고,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특별한 서남병원을 만들고 싶어

     

     

    2022년 Dr. Seoul 5호 :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장영수 진료부원장 인터뷰

     

     

    Q. ‘제5호 닥터서울’ 장영수 부원장님의 소개와 의사로서 정형외과를 전공으로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닥터서울 독자 여러분,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 “오늘도 건강하십니까?” 코로나19 감염병과 불편한 동행을 오랜 기간 함께 하고 있는 요즘, 첫 인사말이 “건강하시죠?” 인 것 같아서, 공공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로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서울 서남권 지역책임의료기관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정형외과 의사 장영수입니다. 제가 정형외과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하나의 수술로 인해 결정되었습니다. 사실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할 때만해도 정형외과를 선택하게 될 줄은 몰랐었습니다. 인턴 수련을 할 때 강원도 철원 지뢰밭에서 엄지 손가락을 잃은 10살 아이에게 발가락을 떼어 손가락을만들어 주는 수술(toe to thumb)에 참여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이 수술로 인해 저는 질병으로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어린 아이에게 내일의 희망을 그려줄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정형외과 의사의 길을 그 때 부터 걷게 되었습니다.

     

    Q. 최근 서남병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선정되고 공공의료본부 출범식이 있었습니다. 초대 공공의료본부 본부장도 역임하고 계시는데 소감과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공공병원 의사로서 시민이 바라는 공공의료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누구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평등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시스템을 고민했고, 공공의료가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의료약자들을 위한 선한 동행을 실천하는 의사가 되려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공공의료본부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더 깊은 고민과 자기반성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조직을 갖춘 만큼 서남권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필수보건의료서비스가 무엇인지 발굴해내야 하고, 지역간 의료불균형을 개선시킬 수 있는 응급-외상, 모자보건, 심뇌혈관, 재활, 감염 등 지역내 보건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남권역 자치구 시민의 치료, 예방, 사회적응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모델을 서남병원이 제시하고자 합니다.

     

    Q. 서남병원은 2019년 종합병원 승격, 2022년 지역책임의료기관 선정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서남병원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변화하는 역할과 함께 서남병원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서남병원을 중심으로 서남권 보건의료기관과의 필수의료서비스 협력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등 5개 자치구로 구성된 서남권 보건의료기관과의 탄탄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서남권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 할 생각입니다. 더욱이, 서남병원은 지난 5월 발표된 서울시 공공의료 혁신 기자설명회에서 제시한 것처럼 사업비 425억을 편성하여 시설증축과 공간체계 개선 공사가 예정 되어 있습니다. 서남권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서남권 대표 공공종합병원으로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Q. 지역사회 내 보건의료기관 간 상호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1가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서남병원은 서남권 보건의료기관과의 협의체 활동을 강화할 것입니다. 서남권 시민을 위한 필수의료서비스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지역별/지역내 의료불균형이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각자의 역할과 추진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꾸준한 만남과 협력을 통해 구체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Q. 부원장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good doctor)란 무엇인가요

     

    A. 의사가 있고 환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있기 때문에 의사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의사란 환자가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환자가 의사를 찾는다는 것은 그 의사를 믿는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저는 좋은 의사란 ‘믿음’을 줄 수 있는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데 좋은 의사라면,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죠? 그래서 저는 후배 의사들에게 늘 하늘 말이 있습니다.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환자의 질문에 진심을 다해 답하라.”라고 말이죠.

     

    Q. 부원장님의 좌우명 또는 인생 책 구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조금은 생소할 수 있지만, 어려서 가훈이 “직분대로 살자” 였습니다. 지금은 이것이 몸에 배어 신념이 된 것 같아요. 사람마다 각자 지켜야 할 본분이 있는데, “의사로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제 좌우명이자, 신념입니다. 현재 서남병원 진료부원장과 공공의료본부장을 맡고 있지만 저는 제 직분이 의사이기 때문에 항상 환자 옆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서남병원의 직원들이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 무슨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혹은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서남병원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직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부고객(직원)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직종별, 직급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은 제 일상 루틴인데요. 조직이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필수이고, 이를 위해서 저를 포함한 보직자들의 헌신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서남병원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부원장님이 그리시는 미래의 서남병원 모습이 궁금합니다.

     

    A. 서남병원은 규모가 큰 병원이기보다는 ‘특별한’ 병원이기를 희망합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3년 증축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됩니다. 신경외과, 심혈관센터, 분만/재활 등 진료 기능 확대와 사스, 메르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대응 병상 및 의료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하여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내 가족을 대하듯 진정성 있는 병원 경험을 제공하여 지역주민에게 사랑받고,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특별한 공공병원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닥터서울 공식질문입니다. 위드코로나/포스트코로나 시기에 시립병원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속에서 서남병원 역할 또는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74개국으로 확산된 원숭이 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습니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위기 상황을 겪으며 공공병원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때 보다 선명해진 것 같습니다. 공공병원은 경제성을 뛰어넘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사회기반 시설로 시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사회 안전망의 기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적 의료 위기상황에서 제대로 된 의료시스템이 갖춰줘야 시민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사회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서남병원 스스로도 강해져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지역주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차별화된 병원 경험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의료약자를 위한 따뜻한 동행도 준비해야 합니다.

     

     

     

     

     

    ※ 2022년 닥터서울 5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8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유창훈, 김다양 

    사진/인터뷰 협조 서남병원 홍보팀 지승준, 김미진

     

    김다양
    등록일 : 2022-08-10조회수 : 1220
    E-book으로 보기 PDF 다운로드
  • 2022년 닥터서울 4호 장애인치과병원 황지영 단장
    2022년 닥터서울 4호 장애인치과병원 황지영 단장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2022년 Dr. Seoul 4호 :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황지영 단장 인터뷰

     

     장애인환자는 예방관리로 질환의 발생을 막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 장애인 치과주치의 제도와 상위치료기간 확충한다면 장애인 치과의료 접근성 개선될 것, 장애인 구강건강증진 위해 환자를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책, 제도, 의료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팬데믹 대비 위해 응급 치과치료가 필요한 감염 장애인 환자 대처 매뉴얼 및 시설 개선 필요

     

     

     

    Q. ‘제4호 닥터서울’ 황지영 단장님의 소개와 치과의사 중에 장애인 진료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지영입니다. 제가 장애인 진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깝습니다. 대학병원 수련을 마치고 개인적으로 휴식시간을 가지고 있던 시기에 선배님을 통해 정식으로 의료진을 채용하기 전에 단기간만 환자를 진료할 치과의사를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치과병원이 전무하였고, 이에 대한 치과의료진들의 인식도 낮은 상태였기에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특별히 장애인 진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다만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편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 동안’이라는 마음으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지에서 오는 용감함이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병원의 진료가 실제 환자 치료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저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가 할수 있는 것으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Q.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치과병원의 소개와 자랑 부탁드립니다.

     

    A. 전국 최초의 장애인전문치과병원으로 2005년부터 환자를 만나 온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은 지난 시간 동안 양적, 질적 성장을 해왔습니다.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를 위한 치과진료 이외에도 내원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찾아가는 장애인치과이동진료사업으로 이동치과진료버스를 이용하여 주로 특수학교, 시립정신병원, 장애인유관시설로 의료진이 찾아가 방문검진 및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동 조절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전신마취 치과치료 One-Stop System’으로 전신마취에 필요한 사전검사를 본원에서 한 번에 진행하며 편리하고 안전한 치과진료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이라면 이런 시스템이 가능하게 만드는 병원 구성원들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가진 환자분들이 병원에 내원하셨을 때 누구보다 편안하게 환자중심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자랑입니다.

     

     

    Q. 지난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 기념하여 평생 사용해야 하는 치아와 구강건강을 위하여 단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구강건강 슬로건’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A. “구강은 건강의 시작!” 흔히 건강이라고 하면 신체적인 건강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구강건강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구강건강은 신체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영국 NHS에서는 장애인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국가의 모든 건강 관련 정책에 구강건강을 함께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요 보건정책에서 구강 건강 파트가 좀 비중이 낮게 다뤄지는 점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서 이 슬로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Q. 치과 질환은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의 중요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장애인 구강관리 및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장애인의 경우 신체·정신·의학적 원인으로 인해 구강위생관리의 제약이 있거나, 협조문제 등으로 일반적인 치과 치료의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구강질환으로 인한 불편감 및 증상을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족이나 보호자들도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채 구강질환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구강 내 질환이 진행된 경우 복잡한 치료 과정과 비용을 감당하기 더욱 어려워지며, 실제로 장애인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과 의료기관의 부족으로 구강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이런 장애인 환자에게 꾸준한 예방관리를 통하여 질환의 발생을 막고, 초기에 문제를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의료진과 파트너가 되어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장애인 치과주치의’ 제도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장기간 규칙적으로 본원에 내원하면서 치과치료에 익숙해지며 점점 협조도가 좋아지는 환자들, 지속적인 예방과 관리로 구강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환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인근 치과에서 ‘주치의’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환자 중심의 예방과 관리를 시행하고, 필요시 전원 할 수 있는 상위 치료기관을 확충한다면 장애인의 치과 의료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주치의가 전원 시킬 수 있는 상위 치료기관으로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도 있지만 전달 체계상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서울시 장애인 치과병원 같은 시립병원이 확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방문 치과 의료제도를 함께 구축하여 의료기관으로의 내원이 어려워 치과 의료 서비스에 소외되는 중증 장애인의 구강건강증진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Q. 장애인치과병원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A. 저의 치과의사로서의 본격적인 삶은 장애인치과병원과 함께 시작되었고, 아마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장애인치과병원과 함께 끝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장애인 환자의 치과치료를 해오면서 많은 보람과 기쁨을 얻었지만, 한편으로 개개인 환자를 치료하는 일만으로는 장애인 구강건강과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한계를 느꼈고, 결국 정책적인 뒷받침과 제도의 변화, 의료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장애인 구강건강증진은 매우 요원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작은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병원에서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업 및 연구를 통하여 장애인 구강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국내 장애인 구강진료 전달 체계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언젠가 제 환자들이 가까운 지역에서 검진 및 치료를 받게되어 더 이상 내원하지 않게 되고, 새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점 줄어드는 날이 올 때까지 꾸준히 장애인 치과병원과 함께하고 싶은 것이 제 희망입니다.

     

     

    Q. 작년 연말에 2021년 공공의료 성과보고회에서 유공자로 수상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애인치과병원에서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에는 참 다양한 장애와 그만큼 또 다양한 사연을 가진 환자들이 내원하십니다. 2005년부터 17년간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을 만나왔습니다. 나이 든 어르신을 모시고 오시는 이미 노인이 된 자녀들, 몸은 성장했지만 마음은 어린 자녀를 돌보며 본인의 나이 듦과 함께 자녀를 더욱 걱정하며 치과치료를 서두르는 부모님, 시설에서 돌보고 있는 입소자의 치과치료를 위해 병원에 함께 오시며 가족처럼 신경 쓰시는 시설 관계자, 진료 후 볼에 뽀뽀해 주던 꼬마가 이제 의젓한 청년이 되어 병원을 찾고 있고, 정기검진을 통해서 안부를 나누는 많은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기억에 남는 많은 환자분들이 있으시지만 가장 최근에 받은 편지의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치료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 자신의 재능으로 남도 돕고 멋있는 거 같아요. 왜 사람들이 공부 잘하고 똑똑한 거에 집착을 하는지 이해가 가요. 

    남을 도우려면 우선 자기 자신부터 잘 되어야 경제적이거나 재능을 남을 위해 쓸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모든 과목을 두루두루 열심히 해야 다방면으로 재능이 생겨서 남을 도울 기회가 많아지는 거 같아요...”

     

    ‘내가 가진 능력이 내 개인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이며 그래서 그 능력이 꼭 필요한 것 같다’는 환자분의 감사편지를 받고 다시 한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의 능력과 성취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지금 이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사회적제도가 함께 했음을. 그래서 나의 현재 역할과 그 존재 의미를 찾을수 있는 것도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과 함께여서가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Q. 황지영 단장님의 좌우명 또는 인생 책 구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아일랜드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윈드미어 부인의 부채 (1892)’에 나오는 대사인데요, 작품 속의 의미와는 별개로 이 문장을 좋아합니다. 살아가면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할 때도 있고, 잘 해내고 싶은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순간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이 문장을 떠올리곤 합니다. 자신이 또 나를 둘러싼 것들이 답답하고 힘들 수 있겠지만, 잘 이겨내 보자고 함께 응원하는 맘으로요.

     

     

    Q. 코로나19 이후에 또 다른 팬데믹이 오더라도 장애인들 위한 치과치료가 중단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향후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A. 치과진료의 특성상 대부분의 진료가 비말 및 에어로졸로 인해 감염되는 감염병에 대하여 취약하며, 치과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와 치과 의료종사자 모두 감염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은 철저한 감염관리 및 상황에 맞는 방역체계 하에 원내 진료를 정상적으로 시행하였고, 확인된 진료 중 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이 코로나 유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였습니다. 그러나 관련 대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제 감염 환자의 응급 치과진료를 위한 대처방안이 미흡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 CDC와 ADA에서는 에어로졸이 생성되는 치과진료 시 개인보호장비의 올바른 착용과 개별적인 진료실 또는 환자 사이의 공간 확보, 환기를 권고하고 있으며, 감염이 의심되는 유증상자 또는 확진자의 경우는 비응급 치료를 연기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발생을 대비하여 코로나 펜데믹 관련 다양한 연구들을 분석하고, 치과 의료종사자 및 이용 환자의 진료 중 감염 사례에 대한 역학 조사를 통한 체계적인 분석과 대처방안에 대한 논의를 통해 방역지침 및 진료환경의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개별적으로 코로나 감염 장애인 환자의 대처 매뉴얼을 통해 응급 치과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의 대처방안과 시설 기준 확립 및 진료 시설 확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Q. 닥터서울 공식질문입니다. 위드코로나/포스트코로나 시기에 시립병원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장애인치과병원의 역할 또는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타 시립병원들이 상황에 맞는 방역체계를 운영하며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국가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보면서 시립병원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분석하고 더욱 보완함으로써 감염병 관리체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공공병원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있어서 서울시립병원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 시립병원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여 지난 코로나 유행 시기의 공백부분을 메우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의 경우 비교적 정상적으로 수행된 원내 진료에 비하여 이동진료 및 다양한 대면 사업의 경우 전면적으로 중단되었던 상황입니다. 이에 새로 사업을 재개함과 동시에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가능한 한 빨리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병원의 역할이 정상화 되도록 시스템을 재검토,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 2022년 닥터서울 4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7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유창훈, 김다양 

    사진/인터뷰 협조 장애인치과병원 민경민, 이하늘

     

     

     

    김다양
    등록일 : 2022-07-11조회수 :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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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닥터서울 3호 서북병원 내과 최영아 진료협력센터장
    2022년 닥터서울 3호 서북병원 내과 최영아 진료협력센터장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일상생활과 삶은 질병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주거, 생활, 교육 전반에 관심을 기울여야, 노숙인을 치료하면서 의사로서 많은 훈련 받았으며 종합적으로 전체적으로 보는 시각을 길러, 코로나19 덕분에 지역사회 자원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협력한 경험을 더 발전시켜야

     

     

    2022년 Dr. Seoul 3호 : 서북병원 내과 전문의 최영아 진료협력센터장 인터뷰

     

     

    Q. ‘제3호 닥터서울’ 최영아 과장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다일천사병원, 요셉의원, 다시서기의원, 도티기념병원을 거쳐 2017년부터 서북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영아입니다.

     

     

    Q. ‘노숙인들의 슈바이처’라고 불릴 만큼 오랜기간 동안 노숙인 치료에 힘쓰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의과대학 예과 2학년 때 행려병자 200여 명 정도에게 무료 급식하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면서 노숙인들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그분들을 만나게 된 것이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특별한 계기가 되어 그 이후부터 계속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1990년에는 노숙인들이 경찰관이나 구급 대원을 동반하지 않으면 진료 자체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노숙인들이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만 그 당시에는 진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자원봉사할 때 구급 대원과 함께 동부시립병원에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무 바닥으로 되어 있는 병원에서 이름도 없이 불상1, 불상 2 구분되어 노숙인들이 치료받는 모습을 보았고 청량리 시장 흙바닥에서 밥을 먹는 이분들이 과연 치료는 잘 받을 수 있는 걸까? 질병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치료를 어떻게 받는 거지? 이런 질문을 하게 되며 노숙인들을 돌보는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 노숙인 치료뿐만 아니라 주거지원, 생활지원, 교육 및 인식개선 사업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며 노력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일상생활과 삶은 질병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료뿐만 아니라 주거,생활, 교육 등 전반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라고 하면 질병과 치료에만 집중한다고 많이 생각하시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삶과 일상생활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사람이 먹고, 자고, 씻는 공간이 주거입니다. 그리고 주거 공간 안에는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인 가족이 있습니다. 사람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주거라는 공간 안에서 가족들과 인간관계를 맺으며 잘 먹고, 잘 자고, 잘 씻고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국가 정책, 사회 분위기, 무료진료,주거, 생활 등 정말 많이 변했고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Q. ‘환자를 통해 의사가 만들어진다’라고 말씀하신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과장님이 환자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 경험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지금까지 만나온 환자들은 질병도 많고, 성격도 안 좋고, 의사소통이 잘 안되기도 하고, 다양한 인생 경험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을 치료하면서 저는 의사로서 많은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여성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도 운영했었는데 그중 몇몇 분들은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비영리법인 단체에서 파트너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 서북병원에 근무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며, 어떤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계시나요?

     

    A. 서북병원에 오기 전에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티병원에서 근무하였습니다. 2017년 5월 31일자로 도티병원은 폐업을 하게 되었고, 도티병원 근처에는 은평의 마을, 평화로운 집, 은혜로운 집과 같이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던 병원과 시설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도티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 시켜야 할 때 주로 시립병원으로 보냈었습니다. 평소에도 시설 환자 치료에 대해서 공공병원에서 힘써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립병원 중 하나인 서북병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영등포 요셉병원, 다시서기의원, 은평의 마을 등 제가 근무했던 병원들이 결국 이 사회에서 취약했던 환자들을 위해 진료하고 치료하는 곳들이었기 때문에 계속 공공의료를 위해 일했던 것 같습니다.

     

     

    Q. 서북병원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제가 원래 돌보았던 노숙인, 장애인, 불법체류자 등 취약계층 환자들을 서북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돌보길 원합니다. 저는 저의 열정과 시간을 쏟고 있는 일이 저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돈 말고 나는 과연 이 일을 하면서 무엇을 얻었는가 자주 스스로를 평가하고 생각해 보곤 합니다. 이러한 생각 끝에 저의 결론은 저는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던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훈련받았으며 결코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의료는 구체적이며 전문적으로 보아야 하는데 저는 의사 생활 내내 종합적이며, 전체적으로 보는 것을 많이 훈련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즉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했던 경험들이 많았습니다. 노숙인 치료는 의사 혼자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훈련을 통해 다양한 환자를 치료하다 보니 서북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보는 것이 쉽다고 느껴지기까지 했었습니다. 서북병원에 와서 제가 의사로서 훈련을 잘 받았고, 잘 배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최영아 과장님의 좌우명이 궁금합니다.

     

    A. 오늘 하루하루 주어진 일들을 잘 배우면서, 즐겁게 하길 선택하려고 합니다. 저는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길거리에 있는 노숙인들이 나와 전혀 관련 없는 것이 아니고, 내 주변에서 혹은 나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여 년간 그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오늘을 즐겁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Q. 닥터서울 공식질문입니다. 위드코로나/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시립병원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속에서 서북병원의 역할 또는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지난 2년간 서북병원뿐만 아니라 시립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잘 돌보고, 방역도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공공의료에서 치료와 방역이 하나의 세트로 원활히 운영되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초기에 값비싼 렘데시비르주사(350만 원), 렉키로나주사(80만 원)를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 코로나19 사망률은 0.1%이었지만,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다른 나라는 사망률이 1~2% 높은 편이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위기 속에서 서북병원과 공공의료가 역할을 잘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잃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얻은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네트워크와 협력입니다. 보건소, 민간 의료기관으로 전원, 구급차 등 병원 밖 많은 지역사회 자원들과 함께 협력하고 위기를 극복했던 것은 코로나 덕분에 얻은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022년 닥터서울 3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6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유창훈, 김다양 

    사진/인터뷰 협조 서북병원 허근행, 박경령

    김다양
    등록일 : 2022-06-03조회수 : 818
    E-book으로 보기 PDF 다운로드
  • 2022년 닥터서울 2호 어린이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변희정 과장
    2022년 닥터서울 2호 어린이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변희정 과장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2022년 Dr. Seoul 2호 : 어린이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변희정 과장 인터뷰

     

    어린이병원 정신건강 발달센터 CANDO는 발달장애 치료의 A to Z를 구현하고 있어, 하나의 기관에서 소아청소년 전 연령의 다양한 발달문제에 대한 모든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장점, 어린이가 행복해야 어른들과 사회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 어린이병원의 특화된 사회성 프로그램을 한 걸음 더 발전시키고 싶어

     

     

     

     

    Q. ‘제2호 닥터서울’ 변희정 과장님의 소개와 의사로서 소아정신과를 전공으로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A. 저는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변희정입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수련을 마친 2005년부터 어린이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외래 진료와 정신건강의학과 및 발달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선택하여 수련하면서 정신과적인 문제 중 많은 부분이 어린 시절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른 시기에 어려움을 발견하여 개입할 때 예후가 극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소아정신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어린이병원에 근무하면서, 서로 비슷한 어려움을 가진 환자들 중 문제점 발견 직후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한 경우 중증도가 낮아지고 일상생활 적응에서도 훌륭한 경과를 보이는 사례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어 그럴 때 전공을 선택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Q. 발달장애아동의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한 국내 유일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시립병원 어린이병원의 소개와 자랑 부탁드립니다.

     

    A. 발달장애는 정신과 진단 중에서도 가장 장기간의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어린이병원은 국내에 발달장애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인 2002년부터 의료와 다학제적 치료가 통합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마련하였습니다. 이후 20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임상에서 갈고닦은 역량을 갖춘 30여 명의 의료와 치료교육 전문가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한 기관에서 소아청소년 전 연령의 다양한 발달 문제에 대한 모든 치료를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본원의 가장 특화된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는 완치가 어려워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보니 가족들이 ‘완치시켜주겠다’고 하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요법들에 솔깃하기도 합니다. 20여년 동안 어린이병원은 소아정신과 의사 교육, 각 분야 치료사 실습, 학술활동과 대외협력 등을 통하여 발달장애의 통합적 치료 개념이 확립되고 이러한 치료 체계가 지역사회에 확산되는 데 중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최근 내원하는 환아와 가족들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불필요한 치료에 낭비하지 않고 어린이병원과 같은 전문화된 의료기관을 점점 빠른 시기에 방문하고 있어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발달장애 치료에는 비현실적인 비용이 발생합니다. 제가 경험한 사례 중에도 부모님께서 직장을 그만두시고 아이의 발달장애 치료에 전념하느라 생활보호대상자가 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린이병원은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서 가장 수준 높은 발달장애 진료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이란 면에서 발달장애 부모님들께서 꼭 다니고 싶은 병원으로 꼽으시게 된 것 같습니다. 어린이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역사는, 서울시와 삼성복지재단의 후원으로 2017년 독립된 발달센터가 지어진 것입니다. 시작은 국내 최초로 병원 내 ABA(applied behavior analysis, 응용행동분석) 치료를 제공하기 시작하여, 그 효과를 경험한 부모님들께서 더 많은 치료기회를 달라고 건의한 것이었습니다. 정신건강 발달센터 CANDO(center for autism and neurodevelopmental disorder)의 기능은 첫째, 발달장애에 대한 전문적 진단, 개별화 치료 계획 및 다학제적이고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둘째, 가족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치료진, 관련 전문가, 장애 아동 부모님이 함께 협력하여 발달장애 가족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적 지원을 실시하고, 셋째, 대외 협력을 통하여 근거중심 진료와 치료를 발전시키는 한편 발달장애 치료의 지역사회 확산을 돕고, 넷째, 신경 발달장애 환자의 임상적 특성과 치료 효과를 규명하는 연구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곧, 발달장애 치료의 A to Z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 구성원의 포부입니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발달센터 건립 단계에서 서울시 서비스 디자인센터의 협력으로 ‘자폐 친화적 건축’을 적용할수 있었던 덕분에 본원을 찾는 환아와 보호자들이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아껴주시는 점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Q. 5월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서울시립 어린이병원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의료를 제공하고 있으신가요?

     

    A. 어린이가 행복해야 어른들과 사회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모든 어린이와 가족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서울시 어린이병원에서 희망과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환자나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신 일이 있으신가요?

     

    A. 제가 소아정신과 새내기 의사였던 2004년 전임의 시절, 저의 첫 환자로 만난 초등학생 입원 환아가 있습니다. 첫 환자였기 때문에 긴장하고 서툴렀지만, 한편으로 한 번이라도 더 면담하고 사례 발표도 하며 최선의 치료를 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다행히 치료 반응도 좋고 환아와 부모님도 노력해 주셔서 잘 치료받고 퇴원하였고, 제가 전임의를 마치고 어린이병원 근무를 시작한 후에도 본원 외래치료를 받으며 잘 생활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수년을 지내던 중, 한 단계 더 좋아지기 희망하시는 부모님의 간절함에 치료제 변경을 시도하다 급격한 악화로 환자가 다시 입원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자책과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도 환자가 힘든 입원치료를 잘 견뎌내고 회복하여 제 외래를 찾아주었고 현재까지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환자들을 치료한다고만 생각했는데, 환자들이 저를 더 성장하도록 가르치고 위로하기도 한다는 것을 그때 깊이 깨달았습니다. 정신과 의사는 자의든 그렇지 않든 환자와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의 역할을 하게 되다 보니, 수련 동안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어린이병원에서 배운 것 같습니다.

     

     

    Q. 어린이병원에서 꼭 하시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A. 발달장애 어린이 치료에서 최종 목표는 일상적인 또래와의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를들어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이들의 경우 뇌가 지나치게 ‘정확히’ 인지하는 특성이 있다 보니, 치료에서 배운 것을 다른 곳에서도 적용하는 ‘일반화’에 어려움이 매우 많습니다. 어린이병원에서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운영하기 힘든 훌륭한 사회성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그룹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구성원을 선택하는 것, 공간적요구, 치료진의 경험과 역량 등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한데, 본원의 치료를 기다리는 수많은 환아들이 있다는 안타까운 상황을 본원만의 특화된 기회로 활용하고 여기에 탁월한 환경 조건과 유능한 인력들의 노력이 더해져 타 기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어린이병원의 탁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보다 자연스럽게 일반화를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가령, 유치원이나 학교와 비슷한 상황과 환경을 구현하고, 또래 모델링을 통해 사회성 훈련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발달장애 아동에게 모델이 될 수 있는 또래는 더 적응을 잘 하는 아이와 프로그램을 원하거나 병원을 오지 않는 것이 문제인데,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연구 중입니다. 이와 더불어 발달장애 치료의 A to Z를 구현하고 있는 어린이병원의 장점을 살려 우리나라 발달장애 치료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더 좋겠습니다.

     

     

    Q. 변희정 과장님의 좌우명 또는 인생 책 구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정신과 공부를 하면서 발달과정이 일직선이 아닌 나선형으로 이루어진다고 배웠습니다. 어린 시절 뿐 아니라 성인이 된 후에도, 나선형으로 좌절과 보람을 반복적으로 겪으며 성숙해나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힘든 일을 겪을 때, 이 과정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후에 어떤 변화가 올 수 있는지 통찰하려고 노력합니다.

     

     

    Q. 코로나19 이후에 또 다른 팬데믹이 오더라도 발달장애 환자들을 위해 정상적 치료를 이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어린이병원은 훌륭한 자체 역학조사와 감염예방 노력을 통해서 성공적으로 광범위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스크 쓰기 등에 협조가 어려운 발달장애 환자들의 특성상, 본원의 대표적인 그룹치료들이 축소되거나 목표에 맞게 운영되지 못하여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또 다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대면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유행 동안 비대면 전화 진료, 화상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발달장애 치료 서비스가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한편 이런 특수한 시기에는 보안이 엄격한 서울시 인터넷 환경의 조건부 개방과 서울시 자체적인 방송 플랫폼등이 있다면 좋겠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발달장애 서비스 중 비대면으로 가장 활성화될 수 있는 부분은 부모교육입니다. 발달장애 아동의 치료에서 부모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팬데믹 상황처럼 대면 치료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부모교육의 중요성이 한층 더해진다는 생각입니다. 코로나19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애 주기별 진단별 부모교육 커리큘럼을 차곡차곡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닥터서울 공식질문입니다. 위드코로나/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시립병원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의료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그 속에서 어린이병원의 역할 또는 필요한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유행의 상황에 맞는 방역체계를 선도적으로 운영함과 동시에, 가능한 짧은 시간 내에 본연의 건강안전망 병원, 최고의 재활 전문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발달장애 치료에서는 ‘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공의료기관의 특성상 수요가 늘더라도 민첩하게 인력 확충이 어려운단점이 있으나, 일단 확보된 인력은 안정적으로 유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년간 코로나19 대응이 가장 중요하여 소아정신과 전공을 넘어선 의료 역할까지도 감당할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부분이 새로운 의료 인력이 어린이병원에 진입하는 데는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팀 구성원 간의 다각적 의사소통이나 타과와의 협의 진료에 제한이 있었고, 어린이병원 교육을 원하는 수련생을 초대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축소된 치료의 회복과 함께, 이런 기능들이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되는 것이 필요

    합니다. 

     

     

     

     

    ※ 2022년 닥터서울 2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5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유창훈, 김미선, 김다양 

    사진/인터뷰 협조 어린이병원 최은해, 정현주 

    김다양
    등록일 : 2022-05-04조회수 :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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