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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만사 7호] 건강도시 서초구의 새로운 건강리더를 만나다: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 취임 인터뷰

    김대희 등록일 : 2021-10-01조회수 : 1989
  • “감염자 조기발견, 확산 차단, 구민 면역력 제고 등의 노력으로 서초구 코로나19 확진자 수 일평균 22명 이하로 유지 중”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여 평상시와 신종감염병 유행시 상황별 감염병관리팀 운영전략 구상 중” 

    “코로나 위기 시대에 건강도시 서초구의 건강수준 지속 향상을 위해 금연, 대사증후군관리, 치매관리, 젊은연령층 정신건강관리에 역점을 두고 추진 예정” 

    “서울시민 건강격차 완화를 위해 주민참여형 커뮤니티케어 거점공간으로서 보건소와 차별화된 보건지소 정체성 개발과 기능 강화 필요”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소개하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7호에서는 서울시청, 구로보건소, 관악보건지소 등 지역보건행정 경험을 두루 갖추어, 위드코로나시대에 건강도시 서초구 보건소장으로 취임한 우선옥 소장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Q. 소장님, 먼저 서초구 보건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 서울시 관문인 서초구에서 코로나 대응현장의 최일선에서 총괄하게 되셨는데요, 본인소개와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서울시 구로구보건소에서 진료의사, 지역보건과장, 의약과장으로 근무했고 시청 보건의료정책과에서 공공보건팀장, 관악구보건지소장을 거쳐 6월 7일부터 서초구보건소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서울시에서 가장 건강수준이 높고 구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서초구의 보건소장으로 근무하게 된 것이 기쁘기도 하면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장기적인 예방의 관점에서 지역사회를 바라보고 보건사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고,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직원들과 소통하겠습니다. 코로나 4차 유행에 맞서서 보건소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여 구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고독의 시대에 행복의 가치를 공유하고 구민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감동 행정을 실천하겠습니다. IT 기술을 활용한 건강증진사업 추진으로 스마트 건강도시 서초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오랜 기간 공공보건의료 업무를 맡으셨는데, 의사로서 공공보건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업무를 수행하시면서 가장 큰 의미가 있었던 순간(부분)은 언제(무엇)였습니까?

    A. 2005년부터 대한공공의학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이인영 강북구보건소장님, 김혜경 前 수원시 장안구보건소장님, 박유미 시민건강국장님, 박찬병 서북병원장님 등 공직의 선배님을 알게 되고 그 분들의 지역보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학술간사, 학술의사, 서울공공의학회 총무이사를 맡아 활동하면서 공공보건의료분야에서 근무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진료의사부터 지금까지 직위에 관계없이 내가 하는 일이 지역주민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며 일 해온 것 같습니다. 

    시청 보건의료정책과에서 공공보건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추진했던 신규사업중 <소아청소년 당뇨병 예방관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17년 상반기에 “학교 화장실에서 인슐린 셀프주사... 방치되는 아이들” 이라는 보도기사가 잇달아 나오면서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보건교사회,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소아당뇨인협회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협의를 하였습니다. 또한 설문지를 직접 개발하여 서울시 소재 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 <소아당뇨(1형 당뇨병) 환우 학교생활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환우와 보호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당뇨병 인식개선이 가장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의 일련의 활동을 국무총리실에서 주시했고 11월 14일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이하여 11월 13일 <소아당뇨 보호대책>을 국무총리실에서 발표해서 저희 팀이 추진한 내용이 반영되었는데요, 그 동안 서울시에서 근무하는 기간 중에 그날이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2018년에 민간기관과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한당뇨병학회와 협력하여 <달콤한 인생>이라는 당뇨병 인식개선 캠페인 영상 4편을 제작해 서울시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며, 누적 조회 260만 뷰가 넘는 기록으로 당뇨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공감대를 확산했습니다. 지금도 1편 영상인 <엄마의 시간>은 볼 때마다 감동이 새롭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 파트너로 참여한 한국1형당뇨병환우회장은 의료기기 규제 개혁 모범 사례로 TV에 보도된 분인데, 이 분을 통해 환우회원들의 혈당 관리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순수 환자단체를 알게 되고 긴밀한 협력을 했던 점이 가장 보람되고 기뻤습니다.

     

    Q. 2021년 9월 11일 기준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강남(6,233명), 송파(5,228명), 관악(4,827명)에 이어 서초가 4번째(3,899명)로 많고, 인구10만명당 확진자도 강남(1175.7명), 용산(1120.7명), 중구(1097.7명), 영등포(1039.4명), 관악(985.5명), 동작(959.3명)에 이어 서초(929.1명)가 많습니다. 서초구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이유와 이에 대한 주요 대응대책은 무엇입니까?

    A. 서초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동남권에 위치하고 있어 강남고속터미널, 강남역 등 교통 요충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타구•시도 경유자가 많이 발생하여 감염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며 청장년층이 선호하는 다중이용시설이 강남역, 사당역, 방배역, 신논현역 주변에 많이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예방접종률이 낮으면서 이동량이 많은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초구는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7월부터 보건소를 포함해 총 6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고, 선별검사소를 확대하고 검사시간을 연장해 일평균 5,000건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2개소를 운영하여 폭염기에 대기자의 이용 편의를 도모할 수 있었으며, 가족단위로 검사하는 분들이 많아 감염자 발견이 보다 빨리 이루어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심층역학조사의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인식시키고 역학조사 인력 충원과 심층역학조사 전담부서 지정, 업무의 분업화로 체계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그 밖에 학원가, 건설현장 등에 찾아가는 현장선별검사소 운영하고, 구청·경찰서와 협업으로 24시간 방역기동반을 운영해 강남역·교대역·방배역·신논현역 등 20~30대 선호 위생업소와 밀집지역에 대한 집중 점검과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의 참여 확대 등을 통해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확산을 차단하면서 구민의 면역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중에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서울시 3위까지 상승한 적이 있었으나, 최근 델타변이의 영향으로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는 자치구가 많은 상황임에도, 서초구는 8월~9월 일평균 확진자수가 22명 이하를 유지하면서 9월12일~9월25일까지 2주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 77.06명(일평균 5.5명)으로 서울시 2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Q. 작년 6월에 재단에서 수행한 보건소장 대상 설문조사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해 보건소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감염병 전담인력 확충(81.8%)과 조직 개편(72.7%)에 대한 요구가 높았습니다.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위한 대응전략으로 서초구 보건소의 조직이나 운영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아직은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지 않으나, 향후 보건소 조직 중 감염병관리팀, 만성질환관리팀, 마음건강팀, 모자보건팀의 기능을 강화하여 저출산 고령화 및 신종 감염병 위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자 합니다. 감염병관리팀에 보건의료인력 확충하여 평상시에는 생활터에 찾아가는 감염병 예방교육과 고위험시설 관리를 담당하고, 신종 감염병 유행 시에는 역학조사, 의료지원을 담당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서울연구원 연구결과(2019)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가 도시건강지수 종합 1위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건강지표가 반영된 만큼 서초구가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건강도시 서초구’를 위해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신지요?  

    A. 2019년 서초구 인구 10만당 사망률은 335명으로 서울시 25개구 중 가장 낮으며 서울시 평균(458명)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흡연율, 비만율, 자살률 등 주요 건강지표가 서울시 보다 양호하나, 우울감 경험률 등 개선이 필요한 일부 지표도 있어 현재의 건강수준을 지속 향상시키기 위해 금연,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관리에 특히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흡연은 사망률 1위인 암 발생의 위험요인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은 사망률 2위인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고혈압,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하면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 발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흡연과 비만이 코로나 감염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코로나 위기 시대에 금연, 대사증후군관리, 치매관리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서초구 건강수준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젊은 연령층의 우울감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정신건강증진사업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Q. 소장님께서는 서울에서도 건강지표와 재정수준 등 격차가 큰 지역인 구로구와 서초구를 모두 경험하셨는데요. 서울의 자치구 간 건강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지역 건강수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소득수준, 노인인구 비율, 취약계층 인구 비율, 교육수준, 건강행태, 건강생활실천 환경 여건, 보건사업, 보건의료 인프라, 주거환경 등 다양합니다. 보건소 직원들만의 노력으로는 수십만 구민의 건강수준 향상이 이루어질 수 없고, 주민이 지역의 건강문제를 찾아내어 스스로 해결하는 참여형 보건사업이 진행될 때 동별, 자치구별 건강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가 서울케어-건강돌봄 시행과 더불어 계획하고 있는 자치구 보건지소의 단계적인 확충을 통해 건강돌봄, 장애인 재활, 대사증후군 관리 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들 사업에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보건사업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높이고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커뮤니티케어의 거점공간으로서 보건지소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건소와 차별화된 보건지소의 정체성을 개발해야 합니다. 앞으로 보건지소의 정규 인력을 확충하여 안정적인 보건지소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보건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많습니다. 신임 보건소장으로써 서초구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2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많은 격려와 후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한 거리두기 연장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한과 경제적인 피해를 견뎌주시고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보건소 직원들은 구민 여러분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여 위드 코로나에 대한 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본고는 코로나19 관계로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발행일: 2021. 10. 1. 

    담당자: 건강돌봄지원본부 이민정, 문연옥, 김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