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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만사 2022년 제 2호] 지역 장애인 일상의 삶을 지지하는 사람들 : 서울특별시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이규범 센터장과 박희진 사회복지사

    문연옥 등록일 : 2022-04-22조회수 :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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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2호

    지역 장애인들과 늘 함께하는 서울특별시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이규범 센터장과 박희진 사회복지사를 만났다.

     

    “서울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장애인 건강관리, 건강권 교육, 건강검진, 재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연계하는 거점 역할 수행”

    “지역 장애인의 건강권 강화를 위해 보건소와 서울북부센터 간의 정보공유 및 연계·협력체계 강화 필요”

    “지역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돌봄과 동행서비스 강화, 정보 접근성 향상 등 장애인 친화대책 강구”

    지역 장애인의 일상의 삶을 지지하는 사람들 : 서울특별시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이규범 센터장과 박희진 사회복지사

     

    Q.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이규범입니다.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서울재활병원 부원장과 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의료사회복지사 박희진입니다. 2019년부터 장애인의 건강지원을 위해 장애인 사례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서울특별시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어떤 곳인지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A. 2017년에 시행된 「장애인건강권법」에는 장애인의 건강관리 및 전달체계에 대한 내용이 명시되어 있어요. 

    이에 따라 저희 병원이 2019년 4월에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로부터 서울특별시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이하, 서울북부센터)로 지정받아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지역센터-보건소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달체계 운영기관은 지역 장애인을 위한 건강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죠.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로는 국립재활원이 지정되었고, 지역센터로는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총 19곳을 지정할 예정인데 현재까지는 14곳이 지정된 것으로 압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장애 인구가 많고 면적이 넓어 지역센터도 각각 2곳이 지정되었어요. 

    서울에서는 2018년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이, 2019년에는 우리 서울재활병원이 지정되었습니다. 한강을 중심으로 각각 서울남부센터, 서울북부센터로 운영 중입니다. 

    우리 서울북부센터에는 재활의학과 의사 1명, 의료사회복지사 3명, 작업치료사 2명, 간호사 1명, 행정직원 1명으로 총 8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울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장애인 건강관리, 건강원 교육, 건강검진, 재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연계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

     

    Q. 서울북부센터는 누가 이용할 수 있으며, 신청 후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A. 서울시 북부지역(14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장애인이면 누구나 장애 유형에 상관없이 우리 서울북부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세요. 

         서울시 남부지역(11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장애인분은 서울남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인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을 이용하시면 되고요.  

    서울북부지역(14개 자치구), 강북구/광진구/노원구/도봉구/동대문구/마포구/서대문구/성동구/성북구/용산구/은평구/종로구/중구/중랑구, 서울남부지역(11개자치구), 강남구/강동구/강서구/관악구/구로구/금천구/동작구/서초구/송파구/양천구/영등포구

    신청 방법은 장애인분이 우리 서울북부센터에 직접 신청하거나 보건소, 의료기관, 복지관 등을 통해 신청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청서나 의뢰가 접수되면 전 직원이 모여서 사례회의를 열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의논합니다. 신청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담당 직원을 선정하고요. 담당 직원은 신청자를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진행해요. 상담 결과를 토대로 우리 센터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보건소나 타 의료기관이나 복지관 등과의 연계가 필요한 부분을 확인합니다.

     

    Q. 서울북부센터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A. 「장애인건강권법」에 따른 지침에는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가 4가지 사업(①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사업, ② 장애인 건강권 교육, ③ 여성장애인 모성보건사업, ④ 건강검진, 진료, 재활 등 의료서비스)을 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사업은 병원(회복기병원)-장애인보건의료센터-보건소 간의 연계 체계를 구축하여 장애인의 건강관리에 필요한 보건·의료·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주로 회복기 재활병원에서 퇴원한 후에 지역사회와의 연결이 되지 않는 장애인분들에 대해 재활병원에서 우리 센터로 의뢰를 요청하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 센터는 보건소, 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과 연계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보건소나 복지관에 연계된 장애인분들이 건강상의 문제로 우리 센터로 되의뢰 되시는 경우도 있어요. 그때는 지역사회 공공기관이나 민간기관과 함께 문제해결을 위해 지원 할 뿐만 아니라 사례관리도 직접 하고 있습니다. 

    둘째, 장애인 건강권 교육사업은 장애인의 건강과 관련 된 전문직 종사자(의사, 간호사, 치료사 등)나 예비의료인(의대, 간호대, 치대 등의 재학생), 그 외 장애 당사자나 가족, 시민을 대상으로 장애인 건강권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교육을 하는 사업입니다. 이 교육사업은 특히 예비의료인에게서 높은 교육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장애 관련 전문 강사 풀(pool)을 만들어 적시적소에 활용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셋째, 여성장애인 모성보건사업은 「장애인건강권법」이 제정될 당시 의견 수렴 과정에서 장애인분들이 대표적으로 주장했던 부분(① 장애인 건강주치의, ② 장애인재활운동, ③ 여성장애인 건강관리 강화)을 반영하여 추진된 사업입니다. 이 중에서 특히 여성장애인 건강관리사업에서는 여성장애인 임신 클리닉, 찾아가는 1:1 산모교실, 찾아가는 심리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강검진, 진료, 재활 등 의료서비스는 건강검진이 필요한 장애인분을 장애친화건강검진기관, 장애인 건강주치의, 재활서비스 제공 기관, 보건소 등으로 연계하고 이동을 지원(동행서비스)하는 서비스 입니다.

     

    Q. 서울북부센터만의 차별적인 사업이 있나요? 

    A. 장애인 지원주택과 살림의원, 저희 북부센터가 함께 은평구 협의체를 만들어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례가 있어요. 

    살림의원은 장애인 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분들을 위해 건강주치의 역할을 해 주시고, 우리 센터에서는 흩어져 있는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들을 연계하여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드렸어요. 이 사업으로 작년에 보건복지부 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현장 경험이나 사례가 있나요?

    A. (사례 1) 보건소에서 의뢰한 대상자 중에 당뇨병 합병증으로 다리를 잃은 분이 있었습니다. 

    의족을 맞추고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고 가파른 계단이 있는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퇴원 후 거의 6개월 동안 외부활동 없이 집에만 계신 상황이었어요. 우리 팀원들이 방문하여 간호사는 당뇨병 관리를 위한 올바른 약물 복용 방법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작업치료사는 의족 착용법과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과 보행 훈련을 가르쳐 드렸어요. 그리고, 의료사회복지사는 대상자분이 혼자서 계단을 내려갈 수 없으므로 동행서비스와 의료비지원,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서 연계해 드렸어요. 이후 서울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뒤 신촌세브란스 재활병원에 연계돼 의료비를 지원받아 치료를 받으셨고, 현재는 체육센터에까지 연계되어 재활체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례 2) 반면, 적절한 서비스로 연결되지 못한 안타까운 사례도 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할 때만 해도 옆에서 가볍게 잡아만 주면 걸을 수 있는 분이었어요. 

    그런데 퇴원 후 몇 개월 동안 움직이지 않고 침대에 누워만 계셔 가지고 무릎관절이 위축되고 스스로 일어 설 수 없는 상태가 된 거예요. 그래서 필요한 돌봄(돌봄종사자, 요양보호사 등)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제안했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거절하셨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누워서 생활하시다가 점차 기능이 떨어져서 이듬해 봄에 욕창이 생기고 그 해 여름에 돌아가신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가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더 나은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사업을 위해서는 첫째, 보건소의 장애인 건강관리사업이 강화되어 우리 서울북부센터와의 연계와 협력이 더 원활해졌으면 좋겠어요. 

    둘째, 여성장애인 모성보건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보공유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 사업의 경우 대상자 의뢰나 신청이 많지 않은데, 서비스가 필요한 여성장애인을 찾아 등록하기 위해서는 보건소에 등록 된 임산부 장애여성의 정보를 당사자 동의하에 지역센터에서 공유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셋째, 지역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는 동행서비스와 돌봄서비스(활동지원사와 요양보호사 제도)가 강화되어야 하고,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는 장애인 친화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의 기능과 역할이 강화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이 충분히 지원되었으면 합니다.

     

     

    ※ 2022년 건강만사 제2호 편집본 상단  E-book 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3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이민정, 문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