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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서울 9호. 응급의료센터 신축 경험을 나누다: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표창해 의무부원장

    백지선 등록일 : 2021-10-15조회수 : 1485
  •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Dr. Seoul 9호! 서울의료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표창해 의무부원장 인터뷰

     

    감염존과 클린존 완전 분리된 응급의료센터 건물 신축, 응급의료센터 내 음압격리구역 배치 및 직원들을 위한 회의실 및 휴게공간 배치, 의료진 입장에서 응급의료센터 기획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효율적 동선 설계, 서울의료원, 자생적으로 감염병 관리를 할 수 있는 최초의 공공병원 모델
    응급의료센터 신축 경험을 나누다: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표창해 의무부원장

     

     

    ○ ‘제9호 닥터서울’ 표창해 의무부원장님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이고 현재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 의사로서 응급의학과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학생 때 응급의학과가 신설되었습니다. 원래 외과계를 생각했는데 응급의학과에서는 외과, 신경외과 등 다양한 환자군을 만날 수 있다는 주변 분들의 추천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실 진료현장이 한편의 드라마처럼 역동적으로 느껴져 더 흥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에는 주로 어떤 환자가 많이 찾아오나요?

     

    아무래도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환자가 많이 옵니다. 내원환자의 연령층이 높은 편이고, 시설이나 요양병원으로부터 전원오는 환자가 꽤 맣습니다. 서울시에 있는 다른 지역응급의료센터와 비교해보면 내원환자 중 소아환자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 새롭게 오픈하는 응급의료센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감염존과 클린존 완전 분리된 응급의료센터 건물 신축”

    기존 응급의료센터와 다른 점은 감염존과 클린존이 완전히 분리된 건물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한 건물 안에서 CT, MRI, X-ray 검사까지 모두 독립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검사를 위해서 응급의료센터를 벗어나야 하는 불편이 없습니다. 

     

    [지하 1층]

     

    감염환자 전용 출입구
    감염환자 전용 출입

    감염환자 전용 출입구 통해 동선 구분”

    건물 입구에서부터 감염환자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감염환자 전용 출입구를 만들었고 선별진료 구역에서 감염병 의심환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해 원내 감염병 확산 경로를 차단하고자 하였습니다. 

     

    [지상 1층]

     

    다인용 고압산소치료 장비
    다인용 고압산소치료 장비

     

    "다인용 고압산소치료 장비 완비"

    "MRI·CT·X-ray 등 원스톱 검사 수행 가능“

    절단·화상 환자 등 특수질환 환자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다인용 고압산소 챔버를 완비했습니다. 과거 강릉에서 유독 가스 흡입사건이 발생했을 때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서울시내 다인용 고압산소챔버 기계가 없어서 강릉, 원주 소재 병원에서 치료 받았던 일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이라는 도시에 다인용 산소챔버를 보유하게 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검사장비 배치를 통해 한 건물 내에서 원스톱으로 검사와 진단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층]

     

    응급의료센터 내 음압격리구역 배치
    응급의료센터 내 음압격리구역 배치

     

    “응급의료센터 내 음압격리구역 배치”

    응급실 내원환자가 중증상태가 되면 중환자실로 빠르게 이송하여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센터 내에 응급중환자실(12개 병상)을 만들었습니다. 음압격리병실도 6개 배치하여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 시 응급의료센터 내에서 대처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3층]

     

    응급의료센터 내 직원들을 위한 회의실 및 휴게공간 배치
    응급의료센터 내 직원들을 위한 회의실 및 휴게공간 배치

     

     “응급의료센터 내 직원들을 위한 회의실 및 휴게공간 배치”

    3층에는 응급병실(22개 병상)과 함께 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이나 회의실, 탈의실 등을 넉넉히 배치하여 업무 강도가 높은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고려하였습니다. 

     

    ○ 현장을 돌아보니 동선체계나 공간 구획에서 고심이 느껴집니다. 메르스와 코로나19를 경험하시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시설에 반영하신 게 무엇인가요?

     

     “감염관리를 위한 감염존·클린존 공간구획 노력”

    응급의료센터에 들어오는 응급환자 중 감염환자를 분류하고 걸러내는 게 중요합니다. 전체 공간 중에서 예진실 공간 비중이 꽤 높은 편인데 문제가 생기면 해당 공간을 버리고 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를 진료하려는 겁니다. 감염존, 클린존을 완전 분리하였는데,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구획을 나눌 수밖에 없지만, 구획을 나눌수록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감염관리를 염두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공간구획을 했다는 것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재난적 감염병을 대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 입장에서 응급의료센터 기획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효율적 동선 설계"

    응급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입니다. 동선이 정리되지 않으면 그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신속한 진료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생각해야 하고 건물에 구조적으로도 반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로서는 흔치 않게 설계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수련시절에 심폐소생술하는 환자가 들어올 때 가장 효율적인 동선이 무엇인지, 초기 중증도 분류를 어떻게 하는지를 공부했었는데 그 때의 공부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설계 시 면적 대비 배치 인력이나 진료 동선과 같이 실제 운영 측면까지 감안해서 접근을 해야 합니다. 의사가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서 접근하는 것과 단순히 설계 전문가가 하는 것의 차이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용자가 많이 개입을 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효율 면에서 장점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재난적 감염병이 일상화된 시대에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의 대비책과 주요 운영방향은 무엇인가요?

     

     "서울의료원, 자생적으로 감염병 관리를 할 수 있는 최초의 공공병원 모델"

    저는 서울의료원이 자생적으로 감염병 관리를 할 수 있는 최초의 공공병원 모델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전국적으로 공공병원을 확충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공공병원의 모델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코로나19 대응 초기 원내 상황실과 동선을 관리하는 모델을 서울의료원이 최초로 시작했고 다른 병원이나 WHO에서도 벤치마킹한 선진 사례가 되었습니다. 서울의료원 같은 모델이 나와 줘야 다른 의료원들도 벤치마킹을 해 자생적으로 감염병 관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에 메르스를 대응한 경험이 이번 코로나19를 대응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됐습니다. 메르스가 의료계에서는 굉장히 큰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병원 내 감염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게 만든 사건이었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원내감염 비중이 낮은 것은 그때의 영향이라고 봅니다. 메르스 이후로 응급의료센터에 예진실과 음압격리실을 만들었고 국가지정 음압격리실을 만들어서 지금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메르스를 거치지 않고 바로 코로나19가 왔더라면 우리나라는 혼란이 훨씬 더 컸을 겁니다. 코로나19 역시 이후에 있을지 모르는 감염병을 대비하는 계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사업들이 사실 지지부진 했었는데 현재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 우선적인 변화일겁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시설 등 여러 가지 보강되는 면들 덕분에 다음 번 감염병 대처는 조금 더 나아질 겁니다. 

     

    ○ 닥터서울 공식질문입니다. 부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건강’이란 무엇일까요?

     

    신체적 건강은 당연한 것이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회·환경적인 요인이나 경제적인 요인을 포함해 복합적으로 건강해야 진정으로 건강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닥터서울 9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일: 2021년 10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유창훈, 박은영, 백지선

    사 진·인터뷰 협조: 서울의료원 홍보팀 홍순웅 팀장, 박문수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