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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형평성에 기반하여 디지털 헬스 발전을 도모하다 (34호)

    등록일 : 2022-11-18조회수 : 1015
  • 건강형평성에 기반하여 디지털 헬스 발전을 도모하다              

      

    박나영 부연구위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최근 디지털 기술과 그 사용방식이 빠르게 변화됨에 따라 디지털 헬스는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의 위기는 디지털 헬스의 구현과 적용을 더욱 촉발시켰다. 디지털 헬스는 질병의 예방, 치료, 돌봄과 간병 등의 보건의료서비스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여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총칭한다. 이런 디지털 헬스는 질병을 미리 예측하여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헬스의 발전방향이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 가능성과 활용능력이 기존의 건강격차를 심화시키거나 새로운 건강격차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그리하여 건강형평성에 기반한 디지털 헬스 구현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헬스가 보다 널리 보급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디지털 건강결정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건강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다양한 영역에서 적절히 사용할 것을 장려하였다. 유럽에서는 건강형평성 제고 및 보편적 건강보장을 실현하기 위해 공중보건과 디지털 개념을 혼합한 디지털 공중보건(Digital Public Health, DPH)을 채택하여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2년에 출범한 새정부 국정과제에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AI·IoT 기반의 생활밀착형 돌봄 확대, 비대면 진료 제도화 추진 등이 포함되었다[1]. 또한 서울시는 2021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헬스의 확대와 디지털 헬스 제도화 과정에서 접근성 향상 외에 건강형평성 제고를 위한 논의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디지털 헬스는 모든 사람이 접근가능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높은 수준의 건강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이를 조명한 연구들이 시작되었고, 디지털 건강형평성(Digital Health Equity)의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기존의 건강불평등을 발생시키는 사회적 건강결정요인(Social Determinants of Health)과 디지털 환경 부문에서 새롭게 밝혀지는 디지털 건강결정요인(Digital Determinants of Health)을 결합한 디지털 건강형평성 프레임워크(Digital Health Equity Framework, 이하 DHEF)를 제안하였다[2].

     

     디지털 건강결정요인은 건강, 기능 및 삶의 질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환경의 조건이다. 이는 생태학적 관점에 따라 다차원에서 설명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차원에서 기술에 대한 접근,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자기 효능감, 개인 간 차원에서 내재된 기술편향, 기술을 활용한 상호작용, 지역사회 차원에서 광대역 인터넷과 같은 인프라에 대한 접근, 지역사회 기술규범, 기술정책 등이 있다. 이러한 디지털 건강결정요인에 대한 이해가 없이 디지털 헬스 솔루션을 설계·보급하거나 디지털 헬스 제도화를 추진할 경우 건강불평등의 기울기가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디지털 건강형평성을 고려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디지털 건강결정요인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디지털 헬스 실증사례연구를 통해 디지털 건강결정요인을 식별함으로써 디지털 건강형평성 프레임워크(DHEF)를 확장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측정 가능한 지표개발과 조사를 통해 디지털 건강형평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건강형평성 프레임워크(DHEF)의 제시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디지털 헬스 설계자, 학계, 정책입안자 등의 디지털 건강형평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그들로 하여금 건강격차를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디지털 헬스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참고문헌 ]

    1. The 20th Presidential Transition Committee. 110 Government tasks of the Yoon Suk-yeol Government [Internet]. Seoul: The 20th Presidential Transition Committee; 2022 [cited 2022 Apr 5]. 

    2. Richardson, S., Lawrence, K., Schoenthaler, A. M., & Mann, D. (2022). A framework for digital health equity. npj Digital Medicine, 5(1), 1-6.

     

    ⁋ 해당 분야 전문가의 견해를 담은 칼럼으로 서울시 및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